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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아이들에게 희망을 물려주기 위해

 

아이들이 아프다. 청소년 자살률이 10년 동안 57%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축 쳐진 어깨로 눈 비비며 등교하는 아이들의 얼굴만 보더라도 그것은 금방 알 수 있다. 입시위주로 빈틈없이 짜인 교육과 그것으로 스트레스 받은 아이들은 학교폭력과 자살 등으로 폭주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만6천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하니 지금의 아이들은 아파도 많이 아프다.

오랜 서민경제 위축과 맞벌이 가정의 증가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아이들의 능력 수준은 대학진학을 눈앞에 두고서는 선진국 아이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버린다고 한다. 정말 똑똑한 머리를 가진 우리 민족성이 혹여 잘못된 교육과 환경으로 망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 걱정스럽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을 손질한다고 해왔지만 그다지 나아진 것 같지가 않으니 말이다.

한때 청소년들의 탈선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미국을 통해서 우리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60~70년대 청소년들의 탈선과 임신 비율이 치솟으면서 미국사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덩달아 첫 신생아 사망률까지 치솟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미국 정부와 교육계는 백방의 대책들을 잇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첫째는 아이들을 철저히 억압하는 방식의 교육과 홍보였지만 이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둘째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었지만 이 역시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엘리트 집단이 수많은 시간을 들여 방책 하나를 내놓았고, 결국 크게 효과를 보았다. 그것은 바로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유도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보듬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청소년의 임신비율은 거짓말처럼 떨어졌다. 바로 치유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희망을 찾은 것이다.

우리도 최근 들어 이러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학생도, 학부모도 만족하고 있다는 소식은 너무나 반갑다. 지자체와 지역교육청이 협력해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곤충 체험, 농촌 체험 등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 일부러 찾아가기까지 한다고 하니 말이다. 최근 동두천에서 열렸던 ‘2013 창조컨퍼런스’에서도 이러한 창의학습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줄기차게 이어졌다. 소요산 등의 6산이 동두천 성장의 걸림돌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치유와 창의 학습 체험의 장이 되도록 해서 동두천을 창조문화도시로 키우자는 취지였다.

오랫동안 기지촌 이미지로 인해 보이지 않게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던 아이들이 치유되고 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어쩌면 지금 동두천이 해야 할 제1의 과제일지 모른다. 아파도 너무 많이 아픈 우리 아이들, 이러한 관심과 노력들로 동두천이 이 아이들을 보듬고 더 크게 키우는 도시로 성장하길 간절히 바라며, 더욱 많은 지자체와 교육계가 힘을 합쳐 이 같은 양질의 치유 프로그램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만들어주길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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