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인구로 편입되는 2026년 이후에는 고령인구가 20.8%를 차지해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가 54만명으로 9.18%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으며, 이 수치는 해마다 크게 증가해 2050년에는 2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매는 발생원인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지만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나이 들어서 생기는 퇴행성 또는 노인성 치매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노인성 치매 외에도 뇌혈관질환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 지나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 파킨슨병으로 인한 치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전에는 나이 들어 생기는 치매증상을 노망 또는 망령이라고 하여 신체의 노화현상과 더불어 생기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뇌혈관성 치매는 건강관리만 철저히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노인성 치매도 일찍 발견만 하면 호전시키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다면 평소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식생활습관 개선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노인성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적절한 운동과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고 기억력 감퇴를 막기 위해 자주 두뇌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치매 예방을 위한 바른 식문화로서 과식·과음을 피하고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줄이며 등푸른 생선, 견과류 등과 같이 뇌기능에 좋은 식품과 블루베리, 딸기,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근대 등 항산화 효과가 높은 녹황색 과일과 채소 등을 먹으면 좋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인삼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삼은 예부터 알려진 최고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우리 조상들이 귀하게 이용해 왔는데 현재 논문 등으로 밝혀진 기능성 효능은 해독작용, 정신안정작용, 해열작용, 항당뇨작용, 항피로작용, 항스트레스작용 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공전’에 수록된 인삼의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이며 홍삼은 이들 외에 혈액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효과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자체 동물실험과 경희대학교와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인삼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추가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약초 및 버섯 등에서 뇌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농진청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약용작물인 원지, 석창포 추출물에 인삼사포닌 Rg2, F2를 첨가해 만든 인삼복합물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도 원지, 석창포 등은 신선의 지력을 만들어 준다고 하여 신지라고 하며 천마, 천궁, 조구등 등도 뇌의 활성을 개선시켜 준다고 한다. 버섯에서는 노루궁뎅이버섯, 노랑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을 물로 추출한 버섯복합물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궁뎅이 버섯에는 신경성장인자의 합성을 촉진하는 헤리세논과 에리나신 성분이 풍부해 뇌의 신경세포를 만들어주고, 노랑느타리버섯에는 올리고펩타이드가 들어있어 항고혈압능력이 우수하다. 새송이버섯은 항산화효과를 많이 함유해 비싼 송이버섯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인삼, 약용작물, 버섯 등의 특용작물은 한의약 소재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이용가치가 매우 높아 농업 생산액과 관련 산업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생 100세 시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