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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 고전] 羊頭狗肉(양두구육)

양고기 내걸고 개고기 판다

 

겉은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懸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이라고도 한다.

이와 유사한 말은 너무 많다. 笑面虎(소면호), 表裏不同(표리부동), 笑裏藏刀(소리장도), 笑中有劍(소리유검), 羊質虎皮(양질호피), 似是而非(사시이비), 似而非(사이비), 似而非者(사이비자), 面從腹背(면종복배), 同床各夢(동상각몽), 同床異夢(동상이몽), 口蜜腹劍(구밀복검) 등으로 겉과 속이 다를 때 이런 말로 우리는 널리 사용한다.

어찌 세상이 내 마음과 같고 내 마음 먹은 대로만 흘러갈 수가 있나. 한 지붕 아래서 하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도 속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는 이 기막힌 현실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니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같은 일들은 얼마나 많은가. 면전에서는 복종하듯 온갖 아첨과 아양을 부리며 따르던 자가 방금 뒤돌아서서는 비수와 같은 음모와 저주를 생각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이 또한 인간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매월당 김시습은 다음과 같이 읊었다. “잠깐 개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다시 또 개니 날씨도 이렇거든 하물며 세상인심이랴 나를 좋다하는 이가 문득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더니 다시 공명을 쫓아가네.” 자신의 삶도 똑바르지 못한 사람이 되레 수많은 사람을 향해 험담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되레 자신에게 형언할 수 없는 멍에가 된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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