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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화성시가 찾아낸 ‘지방자치’의 정답들

 

 

 

하루 일을 시작하는 아침,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자치(自治)’라는 말을 검색해 본다. 내가 이곳에 왜 있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한 나만의 주문이며, 다짐의 방편이며, 등을 곧추세우고 긴장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모니터에는 ‘자기 일을 스스로 다스림’이라는 명료하고 기분 좋은 첫 번째 검색결과가 떠있다. 그런데 이어서 ‘지방자치단체가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는 두 번째 뜻도 같이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는 저 두 가지 일을 모두 해내야 하는 곳이다.

민선5기 출범 이후 시장으로서 풀어내야할 숙제들이 참 많았다. 특히 교육문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시가 지속적으로 상장하기 위한 가장 큰 숙제다. 왜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일자리가 많고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우리 시를 떠나는 걸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산과 바다, 도시와 농촌이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만족하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시기가 오면 어쩔 수 없이 대학진학률을 따지고, 입시학원이 많은 지역으로 빠져나간다.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지 않고 일시적인 해결책을 남발하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교육’,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엇인지 철학적 고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나온 ‘창의지성교육’은 작은 학급인원이 토론식, 창의성 위주의 교육으로 스스로가 참여하고 더불어 배우는 교육이다.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인 창의지성교육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교육도시모델 사업으로 미래형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창의지성교육지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도시형 12개교, 농어촌형 11개교 등 23개 모델 학교에서 시작된 창의지성 교육이 올해는 화성시 모든 권역으로 확대돼 초등학교 34개교,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2개교 등 42개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경기도 대표로 선정된 우정초와 혁신교육 모델학교로 5개 학교가 선정되는 등 그 성과가 기대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몸을 키우기 위해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먹거리를 학교급식으로 공급하는 일 역시 중요한 일이었다. 화성시는 도시와 농촌이 가까이에 공존하는 도농복합시라는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기 위한 최고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의 생산지를 기반으로 화성시는 학교급식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철에 생산되는 지역의 농산물을 학교에 제공함으로써 아이 건강은 물론 지역 농촌 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학교급식비 지원 대상을 중학교 1~3학년으로 확대하고, 유치원의 경우 만5세 지원에서 만3~5세로 전면 확대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학교급식의 성공을 바탕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은 도시생활을 위해 또 하나 해결해야 할 명제는 교통문제다. 서울보다 1.4배나 넓은 면적에 인근 도시와 비교해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현실에서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걱정이 컸다. 그래서 가장 먼저 뽑아야 하는 손톱 밑 가시가 무엇인지 세밀히 살피고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다. 그때 택시가 보였다. 우선 넓은 지리적 특성으로 8개로 분산 운영 중인 택시콜을 하나로 통합해 콜비 없는 새 브랜드 ‘화성콜’을 만들어냈다.

지난 4월 시작된 ‘화성콜’ 서비스는 현재 작은 성공을 넘어 무한성장 중이다. 효율적 서비스뿐만 아니라 시민 안전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까지 찾아냈다. ‘택시안심서비스’는 사전에 등록된 교통카드로 택시 승·하차 시 이용자 정보와 이동경로 등을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보호자에게 제공해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화성시는 이렇듯 일회적이고 일시적인 답을 찾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궁극적이고 지속가능한 답변을 올바르게 써냈다고 자부한다. 지금부터는 써낸 답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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