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한해를 뒤돌아보는 부동산 투자
[경제포커스] 한해를 뒤돌아보는 부동산 투자
  • 경기신문
  • 승인 2013.12.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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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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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선진 서울시립대외래교수

해마다 연말이 되면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해의 시장을 전망하고, 투자자들은 귀 기울여 투자의 판단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느라 분주하다. 벌써 주식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을 2300~25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업계의 2014년 부동산 경기 전망은 ‘2014년 1분기 정도까지 가격조정을 거치면서 부동산활성화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3~4분기에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할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부동산 관련 업계가 지난 몇 년간 내놓은 주택경기 전망을 보면 ‘내년 상승세 전환’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특히 ‘내년 전반기 저점 통과 후 하반기 가격 상승’이란 내용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쯤 각 증권사가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3년 투자 유망 종목을 추천했지만, 올해 증권사 추천 종목 4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2008년 이후 지속된 거래절벽과 가격하락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책부재도 문제지만 고령화와 저성장경제의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몇 년 동안 반복된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과 결과에 양치기 소년 취급을 하련만 아직도 귀 기울이고 있는 모양이다.

올 한해가 벌써 끝자락에 왔다. 이제 부동산투자자는 다시는 남을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자신을 돌이켜 보며 시장을 들여다 볼 일이다. 돌이켜 보면, 고도 성장기에 투자자는 목표 투자수익률에 못 미치더라도 회복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결핍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성취의 기회가 적은 지금의 저성장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기준으로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경우 결핍으로 좌절하고 불행해질 확률이 높다. 이제는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낮추어 작은 풍요를 누리면서 투자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투자자는 저금리시대의 지렛대효과를 지양하고 여유자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투자대상은 자본이득보다는 소득이득을 고려하여 예상되는 유·무형의 이익 중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되 수익률이 좋을 경우 미래의 경쟁자가 진입할 가능성도 있음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근래 깡통주택, 하우스푸어, 랜드푸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많은 투자자는 아직도 투자원금 아래로 팔 생각이 없다. 이전 가격으로 오를 때까지 처분을 미루며 고통을 겪고 있다.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이다. 이것은 투자 이후 몇 년이 지나도 투자원금만 회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이자와 물가상승률 그리고 투자원금에 대한 기회비용만큼 손해가 발생하는데도 매몰비용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투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감히 주식투자의 손절매처럼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부동산 불패신화는 과거의 화석언어가 되었다. 한·미·일 가계자산 비중을 비교해 보면 한국의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은 80% 정도로 두 배 정도 많이 편중되어 있다. 앞으로 금융시장으로의 이동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자칫 매도타이밍을 놓치면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특성상 경매시장에 내몰린다. 몇 년 동안 지불한 이자는 물론이고 투자 원금까지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투자는 이제 정치적 부재의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국회는 부동산활성화 관련 법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는 고사하고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의 연내통과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래도 설마 했지만 ‘국민을 위한 정부와 국회’라는 기대와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 2013년 한 해를 돌이켜보며 나 이외에 믿을 것이 없는 것 같아 참 답답하다. 갑오년! 상생의 한해가 되길 기원하며, 말처럼 역동적인 시장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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