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지 않은 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불로소득일 수도 있으나 나쁜 방법으로 남의 것을 가로채는 것일 수도 있다.
非義而食(비의이식)이면 則近盜賊(즉근도적)이라는 말이 바로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먹을 것을 얻는다면 그것은 도적에 가깝다고 조선후기 金昌協(김창협) 선생은 야단치고 있다.
‘한 끼니를 먹더라도 반드시 경계를 하면(每飯必戒) 얼굴이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無有愧色). 정당한 방법을 통하지 않고 물질을 얻어먹고 살려 하지 말라는 훈시다.
우리 주위에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남의 것을 빼앗거나 기대어 자기 배를 불리는 이들이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이 드러나기 전에 살피고 또 살피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런 일이 없다고 말하거나 태연하여 걱정하는 일이 없다(智者見於未形 愚者謂之無事 泰然不以爲憂).
요즘 세상은 자기 것이 아닌데도 남의 것에 눈 돌려 탐내려 하거나 한방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리지 못 한다. 그것은 허영으로 이어지게 되고 급기야 심각하게도 가족상실의 시대를 보는 양 불안한 사건들이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다.
노력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는 성현들의 하나같은 말씀이 더욱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