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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 고전] 上流洗鮮肉 下流惡臭 (상류세선육 하류악취)

상류가 흐리고 탁하니 하류가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학자 혜강(惠岡) 선생이 지은 글 가운데 ‘모든 냄새 가운데 맑은 것이 좋다’는 내용이 있다. 물고기가 맑은 물을 마시며 살아갈 수 있게 하려면 물을 맑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상류에서 비린내 나는 생고기를 씻으면(自上流洗鮮肉) 하류에서는 비린내 나는 물을 마시면서(則魚飮腥之水) 비린내 나는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聞腥之臭). 또 상류에서 썩어 흐물흐물한 나물을 씻게 되면(在上流 亂蓼葉) 하류의 고기들은 더러운 물을 마시게 되며(則魚飮穢惡之水) 악취를 맡을 수박에 없는 게 물고기의 운명이기도 하다.

사람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사람 중에도 비린내가 나고 썩은 냄새가 진동해 코를 막아야 하는 이들이 상류층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 조직은 상하고 비린내 나는 냄새로 가득 차게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썩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니 물고기와 다를 게 없다.

우리가 말하는 사회 지도층이란 이들이 모범을 보이는데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에 사회의 부패는 급속하게 진행된다. 그러니 우리가 바라는 밝고 맑은 사회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비린내 나는 곳을 찾아내 상한 고기를 씻지 못하게 하고 썩은 나물을 뿌리째 뽑아 버려야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맑고 향기로운 물결이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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