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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再思可矣 (재사가의)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여 결단이 느리지 않도록 하라

 

文子(문자)라는 사람이 세 번 생각한 뒤에 행하였다(三思而後行)라는 말을 들은 공자는 ‘두 번이면 가하다’(再思可矣). 그런데 세 번이나 하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또 조선시대 白雲(백운) 선생은 생각하되 너무 섣불리 생각하지 말라(思之勿遽), 섣불리 생각하다 보면 일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遽則多違), 그렇다고 생각을 너무 깊이 하지도 말라(思之勿深), 너무 깊이 생각하다 보면 하려고 하는 일에 회의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섣부른 생각은 일을 그르치게 되고 너무 깊은 생각은 회의가 들어 일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지적을 내놓았다.

생각을 많이 하고 많은 것을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필요한 일은 과감한 결단(果斷)도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일에 있어 대체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한두 차례라면 자칫 경솔하다 할 것이고, 신중하기 위해서 의사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기한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회를 잃는 일도 있고, 사업에 큰 차질을 불러오기도 한다. 생사가 걸린 가정사나 기업의 흥망이 초래되는 일이라면 보다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옛 스승들의 지혜로운 말씀을 거울삼아 오늘 하루도 우리들이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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