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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 갑오년을 돌아보며 갑오년을 말하다

 

계사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는 갑오년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진화한다. 과거를 미루어보면 현재를 살필 수 있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육십갑자로 계산하면 120년 전은 1894년 갑오년으로 우리 근대사에 중요한 기점이다. 당시 19개월 동안 지속되어온 갑오경장은 외세에 의해 좌절된 개혁이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조선 후기의 실학에서부터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에 이르는 변혁의 연속선상에 있다. 갑오경장은 내재적 개혁의지가 충분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새해 갑오년에는 전국동시 지방선거(6월 4일)가 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 미래의 희망이 되는 온전한 개혁을 기다린다.

60년 전의 1954년 갑오년, 월드컵

한국전쟁이 끝난 이듬해에 국민의 삶은 비참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70달러였고, 수출액은 2천400만 달러, 무역액은 2억4천200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그렇게 삶이 힘들어도 스포츠에 대한 희망은 놓치지 않았다. 바로 월드컵이었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출전한 월드컵은 스위스에서 열렸다. 지역예선을 뚫고 온 16개의 국가들은 본선에서 각 4개의 조로 나눠 8강 진출을 다투었다. 당시 한국 축구선수단은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일본을 1승1무로 이겨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이다. 선수단은 부산까지 열차로, 부산에서 일본은 배로 가서 11명은 프랑스 항공기를 타고 나머지 11명은 미공군기를 탔다. 그리고 60시간이 넘는 대장정 끝에 월드컵 개막일 밤에 스위스 베른에 도착했다. 다른 팀보다 준비를 못한 채, 본선 B조 헝가리와 터키를 상대로 0-9, 0-7 뚜렷한 실력차이가 난 패배였다. 헝가리 팀은 그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으니 첫 상대치고는 너무나 강팀이었다. 그러나 그 후 우리나라는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지금도 믿기 어려운 4강까지 이루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당당히 16강에 올랐다. 새해에는 기다리고 기다린 피파 월드컵(6월13일~7월14일)이 브라질에서 열린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 우리나라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한 조로 묶였다. 외신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37%로 매겼다. 벨기에 79%, 러시아 73%, 알제리를 11%로 점쳤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는 16강 진출은 이미 선명하다.

2014년 갑오년, 아시안 경기대회와 동계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 경기대회, 이후 12년 만에 새해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이 열린다. 대회의 슬로건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다. “아시아 각국의 찬란하고 다양한 역사·문화·전통·종교 등을 한 자리에서 펼쳐 보이고, 우정과 화합을 통하여 인류 평화를 추구하며, 아시아가 하나 되어 빛나는 아시아의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자”는 의미다. 이번 경기대회는 올림픽 28개 종목과 비올림픽 8개 종목, 총 36종목이 개최된다. 그중에서도 축구와 야구 경기는 관객들이 몰리는 인기 종목으로 기다려진다.

새해에는 동계올림픽(2월7~23일)도 열린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를 종합순위 5위로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대회이었다. 무엇보다도 잊히지 않는 장면은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가 온 국민의 부담스러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이다. 생중계를 보던 거의 모든 국민은 시상식에 오르는 여왕과 함께 울었다. 여왕이 받은 점수는 228.56점으로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점수로 은메달보다 무려 23.06점이나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유사 이래로 이러한 세계적인 여성 인물은 무용가 최승희 이후에 처음이다. 이제 그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혹여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여왕의 등장만으로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 지금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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