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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只作耳邊風 (지작이변풍)

그저 바람이려니하고 생각하라

 

옳고 그른 것은 모두 자신만의 관점에서 생겨난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도 시비를 가리고 장점만을 따져가며 화를 내는 것은 성숙한 사람의 행동이라 할 수 없다. 燕巖(연암) 선생은 세상에 사물을 대하며(天下之物) 귀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좋아해서도 안 되고(貴不可偏愛), 아무리 하찮다고 해서 지나치게 버려두어도 안 된다(賤不可偏棄) 하였다.

古典(고전)에도 어리석고 성격이 안 좋은 이가 별안간 화를 내는 것은(愚濁生嗔怒) 모두 세상의 이치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皆因理不通). 그러니 마음에 분노를 일으켜 화를 더하지 말고(休添心上火) 그저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라 여겨라(只作耳邊風) 하였다. 상대방의 나에 대한 분노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초연할 수 있어야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장점과 단점은 가정마다 있는 것이고(長短家家有) 따뜻하거나 쌀쌀한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炎凉處處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것은 본래 실상이 없는 것이므로(是非無相實) 마침내는 모든 것이 다 텅 빈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요즘 우리들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너무 쉽게 기뻐하고 너무 빨리 화를 낸다. 잘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 마음으로라도 여유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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