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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驚弓之鳥 (경궁지조)

화살을 맞아본 경험이 있는 새는 화살을 보면 두려워한다

 

어떤 것이나 어떤 일에 한번 크게 놀라서 조그마한 일에도 겁을 내거나 위축되어 있는 사람을 비유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驚弦之鳥(경현지조) 또는 傷弓之鳥(상궁지조)라고도 한다. 우리 속담에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중국 전국시대 利陽(이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魏(위)나라의 왕과 대화를 나누다가 기러기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대왕님 저는 빈 활을 가지고 저 기러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魏王(위왕)은 “그대의 활솜씨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말이요?” 하고 믿지 못하면서 한 번 해보라는 눈치였다.

이양은 화살을 걸지 않은 빈 활을 들고 시위를 당겼다. 활시위 튕기는 소리와 함께 기러기 한 마리가 떨어졌다.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위왕에게 이양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이놈은 이미 화살에 한번 맞았던 기러기인데 활 튕기는 소리에 놀라 도망가다 부딪쳐 떨어진 것입니다” 하였다. 어떤 일에 봉변을 당한 뒤에는 뒷일을 늘 경계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어느 한쪽을 부딪쳐 사고가 나면 그 사고 난 쪽은 다음에 여간해서 사고 나는 일이 드물다. 그것은 사고가 기억에 남아 다시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는 경계심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같은 실수를 두 번하는 것은 바보라고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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