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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 김춘석 여주시장, 스킨십 행정 아쉽다

 

김춘석 여주시장이 연일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12개 읍·면·동을 돌며 시민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서울대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출신, 풍부한 중앙부처 공직경험….’ 김 시장은 경기도내 시장·군수의 스펙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행정의 달인’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때문에 여주시정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여주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많은 시민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김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김 시장은 과연 눈높이 행정을 펼치고 있을까? 이 물음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민들이 많다. 지금 여주시청 앞에서는 민모(71)씨가 1년9개월째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자치단체 역사상 최장기 1인 시위로 기록될 만하다.

민씨가 시위에 나선 이유는 이랬다. 시가 2011년 1월 자신의 땅에 허가도 받지 않고 구제역에 걸린 돼지 6천300마리를 매몰하면서다. 이후 시가 땅을 공동 소유하고 있던 다른 토지소유주들의 동의를 받아 원상복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민씨와 시가 소송전은 물론 사소한 문제로 연일 으르렁대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사건의 단초는 시가 제공하지 않았는가. 애초 진정 어린 사과를 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익숙한 풍경이 된 이런 모습에 시민들의 피로감만 더욱 커지고 있다.

요즘 호사가들 사이에 역대 여주시장의 스킨십 행정이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바로 김 시장의 소통부재로 인한 쑥덕공론 때문이 아닐까. 최근 사석에서 만난 중앙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시장은 행정관료로서 탁월한 유전자는 갖고 있을지 모르나 정치인의 유전자는 거의 제로수준”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행정관료이자 정치인의 자질을 두루 겸비한 시장의 모습이 아쉽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 승격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는 여주시. 그 출발은 소통행정에서 시작돼야 한다. “불통시장은 응답하라.”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며 마이크를 들고 처절하게 외치는 민씨의 울림이 크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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