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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경쟁력 있는 농업이 되기 위한 길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케아’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는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젊은 싱글 및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테리어 용품 브랜드다.

필자도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이케아 제품을 몇 가지 구매하였는데 동일 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도 북유럽의 브랜드가 갖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른 어떤 브랜드의 제품보다 눈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캐나다 맥주회사 몰슨 캐나디언이 지난해 고객에게 종이로 만든 컵받침을 나누어 줬다고 한다. 이것은 특별한 컵 받침대로, 씨앗이 담긴 종이로 만든 것이다.

컵 받침대를 사용한 후 땅에 묻고 물을 주면 식물로 자랄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11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까지 가져왔다고 한다.

또 다른 제조회사 블루민은 종이를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가 만드는 종이 또한 평범하지 않은데 그것은 바로 식물이 자라는 종이다. 축하카드와 달력, 포장지와 같은 종이에 작은 씨앗을 넣어 제조해 종이에서 꽃이나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런 기사들을 읽으면서 우리 농업도 이제는 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자급자족의 개념은 사라지고 한 국가의 농업이 다른 국가의 농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서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 면적이 좁으면서 수입단가나 물류 수송이 쉬운 근거리 수입국들이 가까이 있는 경우에는 동일한 작물을 생산해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많이 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 국민 정서에는 수입농산물보다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 하지만 기후적인 문제 등으로 가격이 상승하거나 수급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수입 농산물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국민들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인 농업이라고 하면 너무 앞선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생산한 것을 우리가 소비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세계를 큰 시장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농업도 지금부터라도 세계 고객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농산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를 들어 우리나라가 생산한 사과가 맛이 좋아서 수출했을 때 먹어보지 못하고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가 마켓에서 사과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이 되겠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생산될 수 있게 농업의 기술이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진일보한 콘텐츠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 디자인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여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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