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나는 기자다]여주시는 소통, 시공사는 나몰라라

 

“마무리 공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아이랑 장애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 모시고 어떻게 살아요.” 4일 오전 여주시청 시장실. 여주 오드카운티 입주예정자 대표협의회 주민 3명이 김춘석 시장과 마주 앉았다. 시어머니가 화재로 한쪽 손목이 없는 장애인이라고 밝힌 주부 김모(33·오학동)씨는 시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입주예정일인 지난달 28일 이사를 계획했던 김씨는 이사를 포기하고 이삿짐보관회사에 이삿짐을 맡기며 보관비용까지 물어가며 현재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다.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아파트 안에서 포클레인이 왔다 갔다 하고 이런 환경에서….”

이날 주민대표단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하루 전인 3일 이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연이어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한 주민은 “아파트 마감공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임시사용승인 내줬죠, 소방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소방필증도 나갔죠, 엘리베이터 사고까지… 저희는 누구를 믿으란 말입니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춘석 시장은 “앞으로 여러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불편사항, 개선할 점을 면밀히 챙겨 준공검사 시 꼭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대화를 마친 뒤 집무실 밖까지 나와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런 좋지 않은 일로 뵙게 되서 송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시공회사인 동광 측을 바라보는 입주예정자들의 시선은 불신 그 자체였다. “베란다 폭이 최고 5cm나 차이납니다”라는 등 모든 게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동광 측은 발뺌하기 바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기자는 지난 3일 동광 본사 간부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그는 “왜 일방적인 보도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기자는 취재하면서 동광 측의 입장을 지면에 반영해주기 위해 현장소장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동광 측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오죽했으면 기자가 여주시청 개발지원과 공무원에게 통화 좀 하게 해달라고 하소연했을까. 건설사마다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구호가 있다. 바로 ‘성실시공’ ‘고객신뢰’. 이런 약속을 동광 측에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무리일까.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