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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청장]항만 낀 구도심-공항 중심 신도시 ‘양분’… 영종권 표심 관건

與, 투표율 저조할 경우 김홍섭 현 구청장 우세 속 노경수·이병화 가세
野, 새정치연합 하승보 독주 유력… 민주 강선구 영종도 표심잡기 주력

 

 

인천시 중구는 과거 인천시청이 자리잡았던 ‘정치 1번지’다. 하지만 1985년 시청이 이전하면서 도시가 활력을 잃어 지속된 인구정체와 교육문제 등이 지역 현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인층의 비율이 높아 역대 선거에서 보수적 색채가 높은 지역이었지만 지난해 영종하늘도시에 젊은층 인구가 속속 유입되며 표심이 변하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항만을 끼고 있는 구도심과 영종하늘도시의 인구가 거의 5대5 상황에서 주로 고령층이 거주하는 구도심권의 경우 인구 유·출입이 많지 않아 표심의 변화가 거의 없다.

반면 영종으로 새로 전입하는 인구는 표심을 가늠키 어려운 만큼 영종권 표심의 확보가 선거결과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중구의 표심은 구도심과 신도시, 보수와 진보 외에 지역 현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양분된다.

공항 중심의 영종도 주민들은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 및 제3연륙교 조기 건설이 현안이다.

 

반면 구도심은 인천항 내항 1·8부두 조기 재개발과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존치가 최대 관심사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홍섭(65) 현 구청장 외에 노경수(64) 전 시의회 부의장, 이병화(64) 전 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홍섭 구청장은 영종도 토박이에 3차례 구청장을 연임할 정도로 인지도에서는 앞서지만 당내 지지기반은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다. 김 구청장은 내항재개발과 관련 1·8부두의 개방과 함께 100만여명이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 아암물류 2단지로 이전 중지, 경제발전의 개항장 일대 관광인프라 구축, 개항장박물관 기획전시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현·북성동 주거환경관리사업과 송월시장 정비사업을 위해 활발히 뛰고 있다.

송북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경수 전 부의장은 “선거일정을 끝까지 완수하고 반드시 승리해 구민 앞에 구청장 당선자로서 당당히 서겠다”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제2·5대 시의원을 지낸 이병화 ㈔인천문화발전연구원 이사장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공천 경쟁에 합류했다.

야권은 강선구(51) 전 민주당 중·동·옹진지역위원장과 새정치연합의 하승보(62) 중구의회 의장 등이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 합의와 6·4 지방선거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알려진 현 상황에서 하승보 현 의장의 독주가 유력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연합 지지를 선언한 중구의회 하승보 의장은 “현재 우리 중구는 낙후된 구도심을 다시 회생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내항 8부두 시민광장 개방 추진, 제3연륙교 건설, 난민지원센터와 같은 난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최대한 반영해 이를 올바르게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구 송월동장과 문화공보실장을 역임하는 등 중구에서 잔뼈가 굵은 공무원 출신으로 중구 시내권의 최대 현안인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이슈를 선점해 온 것이 강점이다.

민주당 강선구 전 위원장도 일찌감치 영종도로 주거지를 옮겨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강선구 전 지역위원장은 중구의 어제와 오늘의 문제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강 전 위원장은 “내항 내 건물을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처럼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고 내항 국제부두를 남북한 무역부두로 개발과 근대개항 문화지구, 차이나타운, 월미관광특구와 연계하고 관광벨트를 추진하겠다”며 영종지역 등에서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흥동과 동인천동 등 원도심권의 경우 유권자들의 보수 지지도가 높아 결국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영종·용유지역에서 얼마만큼의 표 차이를 벌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이번 선거에서 영종·용유만큼 중요하게 꼽히는 건 투표율이다. 지난 보선에서 지역 연고가 없던 강 위원장이 당선에 근접할 수 있었던 것은 대선과 함께 선거가 치러지면서 7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투표율이 50% 초반대로 저조하고 새누리당 내에서 분열조짐을 보이지 않는 이상 김홍섭 청장의 우세가 점쳐지는 게 사실이다. 다만 영종·용유지역의 표심이 오는 6월로 다가온 제6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인천=신재호기자 sjh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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