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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사회]도지사선거, 치열한 정책대결을 기대한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여권과 야권 모두에서 화려한 이력과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후보들이 나섰다.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원유철·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 이어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도 출마를 선언했다. 5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전 경기도교육감까지 나선 치열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점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수도권에서 현직 광역단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 경기도지사 선거이다. 현직 단체장의 프리미엄 없이 여·야 간에 정면충돌하게 된 것이다. 또한 경기도지사 선거는 야권에서 가장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이 되었다. 교육감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던 김상곤 전 교육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을 선언한 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로써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서 추천하는 김상곤 교육감 중 누가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6월4일, 경기도지사 선거의 결과는 여·야의 지방선거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자치단체 최대의 인구와 여·야 간 치열한 대결 결과 경기도지사를 새누리당이 차지한다면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차지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선거를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경기도지사 후보자들이 정책과 공약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을 희망한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치열한 공약대결로 이어진다면 경기도의 바람직한 발전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교통문제에서 1라운드 정책대결이 시작되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지사가 추진했던 GTX를 중심으로 경기도의 교통문제를 풀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야권에서는 수도권 전철의 급행화와 버스공영제에 이어 무상버스 도입까지 주장하면서 치열한 정책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버스의 공영제, 준공영제 논란과 무상버스 문제는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포퓰리즘이라느니 재정상 불가능하다느니 논쟁이 되고 있고, 선거 초반인데 벌써 무상버스정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방송되었고 주요 신문의 사설로도 거론되고 있다. 앞 다투어 뉴타운 등 장밋빛 개발공약을 내세우던 지난 선거와 비교하면 후보들 간에 제대로 정책대결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필자는 이 논쟁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아직 논쟁의 초기단계여서 각 후보가 주장하는 정책의 구체적인 상이 제시되지 않은 점도 있고, 각 후보가 주장하는 정책의 장단점이 분명하지 않은 점도 있다. 그러나 논쟁은 더욱 치열하게 될 것이고, 논쟁이 진행될수록 각 후보가 주장하는 정책의 장단점도 분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논쟁의 결과는 경기도 교통정책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경기도지사 선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한 정책과 공약의 경연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교통정책뿐만 아니라 주택정책, 일자리정책, 복지정책 등에서도 앞 다투어 화두를 던지고 획기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교통에서 시작된 정책대결이 주거, 일자리, 복지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되고 이 정책대결의 과정에 유권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이 아니라 후보의 공약을 비교·평가하여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현명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통해 제시된 획기적인 선거공약이 정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정쟁이나 이념논쟁이 아니라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정책대결을 통해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되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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