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시론]가르침의 착각에서 벗어나야

 

미래사회는 무엇보다 빠른 변화속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창의성은 미래 생존의 문제다. 따라서 학력은 교과 성적이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벗어나 학력은 교과 성적을 포함하여 학교에서 다룰 수 없는 개인마다 다른 삶의 창조 능력까지를 포함한다는 거시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는 많은 교육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지만, 우리 현실에서 학력은 결국 지적 능력인 교과시험점수로 환원되고 마는 학력의 본질에 대한 왜곡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학력은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창조하는 능력, 창의성이 학력 개념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학력은 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의 조화를 통해 완성되며, 교육이 학생의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존 듀이는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수업을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동일한 학습 내용도 어떠한 전략에 따라 가르치느냐에 따라 다르게 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기본적인 가르침의 접근 방식을 의미하는 교수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직접적인 교수전략은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다. 교사가 객관적인 지식을 잘 설명하여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수업 방법으로 설명식 강의법, 시청각 수업, 프레젠테이션 설명 등이다. 둘째, 간접적인 교수전략으로 학생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수업 방법으로 발견학습, 실험, 탐구학습, 비구조화된 프로젝트 수업 등이다. 셋째, 직접적인 교수전략과 간접적인 교수전략의 장점을 통합한 참여적 교수전략으로 교사가 이끌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즉 교사가 전반적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 수업 형태이다. 대표적인 수업 방법으로 협동학습, 구조화된 프로젝트 수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려면 참여적 교수전략에 근거한 방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업의 모든 것은 교사로 통해야 하는가? 줄탁동시(茁啄同時)란 말처럼 가르치려는 교사의 열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배우려는 학생의 관심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수업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고양시키는 일이다. 가르침은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일 뿐, 가르친다고 모두 배움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배움의 많은 부분은 학생에 의해 가르침 없이 일어나며, 가르침의 많은 부분 역시 배움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학생의 배움은 항상 교사로부터 발현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배움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학습은 주의, 호기심, 배운 것 정리하기, 복습하기, 의미도출하기, 좀 더 상세하게 논의하기, 적용하기, 선험지식과 연결 짓기, 배운 내용에 대해 옆 사람과 자기생각 말하기, 자신의 삶과 관련지우며 가치를 부여가기 등을 통해 일어난다.

‘선생은 가르치고, 스승은 스스로 배우게 한다’는 말처럼 교육은 결국 ‘해줄 것인가?’,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제까지 교사의 가르침만을 강조한 분위기에서 학생의 배움을 강조하는 교육의 흐름은 의미 있는 운동이다. 이른바 배움중심수업은 교사가 아닌,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지식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지식을 탐구하고 창조하는 수업이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에 있어 학생은 교사가 가르친 대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배우기도 하고,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배우기도 한다. 가르친다고 해서 배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르침의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