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돈 이천시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 독자행보에 나선 조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올지, 아니면 야권후보로 전격 등판할지,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 여기에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데다 재임 중 무리 없이 시정을 이끌어 오는 등 득표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무소속 김문환 후보는 상황에 따라 냉탕·온탕을 동시에 경험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일각에선 조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후보로 출마할 경우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주판알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래저래 조 시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3선 도전에 나선 조 시장에게 훈수를 둘까 한다. 당당하게 시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 출마의 방식(무소속 혹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시민들의 지상명령에 따르면 된다. 지금 지역여론은 폭발 직전이다.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에 심한 모욕감을 느끼는 듯하다. 6명의 후보 모두 경력이 화려한데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조 시장으로서도 억울할 법도 하다. 도덕적 흠결이 없는 데다 지금까지 재임 중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눈 크게 뜨고 찾아봐도 새누리당의 전략공천 명분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 저변에 깔려 있는 밑바닥 정서다. 이런 마당에 지역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은 후보를 내리 꽂자 “새누리당을 짝사랑한 결과가 이런 거냐” “농락당했다” “자존심 상했다” 등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 시장의 나이는 현재 66세다. 앞으로 선거에 나설 일도 없지 않은가. 자신이 이룬 8년 동안의 치적에 대해 평가를 받아라. 그리고 그것이 지금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공직사회도 조 시장에 대해 지역발전의 바탕돌 구실을 해왔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출마 시 새누리당으로부터는 해당행위자 등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조 시장에 대한 동정론도 무시할 수 없으니 앞만 보고 뚜벅뚜벅 가면 된다. 역사에 평가받는 자세로 말이다. 이천시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야권 혹은 무소속 시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커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