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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무용제전’참가하는 경기도 대표팀

울산광역시에서 ‘전국무용제전’이 한창 열리고 있는 가운데 7일 무대에 오를 경기도 대표팀 무용단원들은 6일 오후7시께 군포시민회관 후문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번 제11회 전국무용제전 경기도 대표팀은 지난 7월 7일 예선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군포 양대승무용단’.
조금 전 까지도 연습을 하다 온 듯 연습복을 그대로 입고 온 단원들도 꽤 여럿 문에 띄었다.
약속보다 30분께나 늦게 도착한 전세 버스에 올라타고 목적지인 울산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연습에 지친 단원들은 출발과 동시에 잠이 들어 버렸다.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울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톨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이들을 환영하는 플랜카드와 환영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전국무용제전 집행부 두 명이 올라와 환영인사와 더불어 꽃다발과 준비한 음식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어서 시청 공무원 두 명이 올라타 인사를 하고 동행을 했다. 이렇게 마중을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 했는지 단원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은지 밝은 표정이다.
울산에 머무는 동안 이들이 쉴 곳은 L호텔이다. 양대승단장은 “최고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금전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지만 내 단원들이 최고이기 때문에 최고의 잠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며 “편안하게 쉬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에 들어 간지 얼마 되지 않아 단원들의 방 불은 일제히 꺼졌다.
다음날 아침 7시. 4시간께의 짧지만 달콤한 휴식시간이 끝났다. 오늘 일정은 7시부터 연습, 12시에 점심식사, 그리고 1시30분 리허설, 3시에 총 리허설, 7시30분 공연까지 쉴 틈이 없다.
전국무용제전은 춤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지역 간 문화교류와 균형적인 무용발전을 위해 기획돼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이번 전국무용제전에는 총 14개 지역에서 출전, 지금까지 6팀이 무대에 올랐고 앞으로 양대승무용단을 포함해 8팀이 남아있다.
무대에 오르기 한시간 전 분장실에서는 긴장과 마지막 점검으로 분주하다.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무용복을 다리고 또 다리고 있는 사람, 긴장을 풀기 위해 음악을 듣는 사람, 화장실을 몇 번씩 들락날락 하는 사람,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사람 등 제각기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연 30분전인 정각 7시. 마지막 점검을 하느라 뒤늦게 분장을 시작한 양단장의 “다들 무대로 올라가서 몸 푸세요”라는 한 마디에 우르르 무대로 올라갔다.
커튼이 드리워진 무대. 커튼 건너편에는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관객들 소리가 요란하다. 소리를 들어보아 하니 꽤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 커튼 밖 상황은 잊으려는 듯 다들 각자 몸풀기에 들어갔다. 위치를 다시 점검하고 리허설 때 실수했던 부분을 다시 상기한다.
7시 20분이 되자 모두의 표정이 달라졌다. 지나친 긴장은 실수를 유발한다는 걱정에 단체사진 촬영을 제의했다. 사진을 찍는다는 말에 조금 편안해진 얼굴로 자세들을 잡는다. 찰칵! 지금 이 순간 각자 마음속에 있는 다짐을 모두 필름에 담았다.
“잘 하세요. 잘 될 거예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관객석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작품 설명이 끝나고 공연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일제히 불이 꺼졌다. ‘잿빛 하늘’이라는 제목이 뜨자마자 영상 물이 틀어졌다. 지난해 최대 비극을 낳았던 9·11테러의 사건 현장을 스케치한 내용이다.
양대승무용단이 이번 무용제에 출전한 작품은 9·11테러 등에서 영문도 모른 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서로 죽이고 죽는 비참한 현실을 애통해 하는 마음을 담은 ‘잿빛하늘’이다.
긴장되는 장면들이 계속 펼쳐지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뜨겁게 손뼉 치며 단원들을 격려했다. 관객들의 반응으로 봐선 예감이 좋다.
9·11테러가 발생한지 일년이 되는 시기성 있는 작품이고, 현실감 있는 영상 물과 소품, 마치 연극을 보는 듯 감정이 격해져 소리를 지르는 무용수의 감정 전달이 좋았다는 평이다.
분장실을 다시 찾아가 “반응이 좋던데요”라고 했더니 모두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좀더 잘 했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움을 표했다.
전국무용제전의 심사결과는 오는 11일에 발표된다.
이혜진기자 lhj@kg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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