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사회]지구의 날, 위험신호
[시민과사회]지구의 날, 위험신호
  • 경기신문
  • 승인 2014.04.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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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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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그리스 신화의 유명한 이야기 중에 오늘날까지 인간에게 가장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프로메테우스의 불’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세계의 많은 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불에 관한 이야기는 제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프로메테우스에게 독수리로 하여금 끝없는 벌을 내린 것처럼 아직까지도 우리 인간에게 행운과 불행의 씨앗으로서의 존재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산업혁명과 침묵의 봄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유럽 제국, 미국, 러시아 등지로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인류문명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로 확산되면서 ‘불’로 시작된 인류의 생활양식을 농업중심사회에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귀결되는 산업사회로의 변화를 이끌며 위험을 가중시켰다. 인류 역사에서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성장의 이면에는 항상 그늘이 존재했다. 18세기 후반 영국으로부터 시작된 스모그 재해는 짧은 기간 동안 수천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킴으로써 화석연료를 통한 산업발전의 무모함에 대한 인류생존의 이상신호를 보냈다.

1962년에 출간된 레이첼 카슨 여사의 ‘침묵의 봄’은 발진티푸스, 말라리아 같은 인간 질병을 매개하는 곤충과 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DDT의 치명적인 결과를 드러내 대중을 충격 속에 빠뜨렸고, DDT 개발자 ‘파울 뮐러’의 노벨상을 지워버렸다. 산업발전과 급속한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문제를 대량생산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인간의 무모한 행위에 대한 대가라기에는 그 고통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는 이상적인 개념인 ‘보존’을 좀 더 시급하고 논쟁적인 개념인 ‘환경주의’로의 대안을 보였다.

에너지 혁명의 위험신호

1973년에 발생한 미국의 드리마일 핵 사고는 1차 냉각수가 비등하는 바람에 펌프가 이상 진동되어 사용금지 직전의 지경에 이르렀고, 노심은 냉각불능 상태가 되었다. 여기까지 이르는 데 사고발생으로부터 불과 2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 사고는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신호를 알게 한 치명적인 인재였다. 폭발로 반응로의 뚜껑과 원자로의 콘크리트 천장을 날려버리고 감속재인 흑연이 타면서 최대 1천200경 베크렐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었다. 2011년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핵 사고는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라고 하지만 그동안 보내 온 경고를 무시한 인간의 자만심에 경종을 울린 현재 진행형의 사고다.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생태계 오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으며, 특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방사능 오염 먹을거리로 인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한다.

기후변화와 생존위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07년 「4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후 시스템의 온난화는 지구 평균기온과 해수 온도 상승, 광범위한 눈과 얼음의 융해, 평균해수면 상승 등의 관측 자료를 통해 명백히 나타난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구온난화’ 진행속도는 2001년 발표된 3차 보고서의 예측치를 넘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생명체인 지구가 점점 불확실성의 위험경고를 인류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 4월22일은 45주년을 맞는 ‘지구의 날’이다. 1970년 4월22일 뉴욕에서 채택된 지구의 날 선언문은 ‘오늘 우리는 우리의 땅, 우리의 하늘, 우리 모두를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필요한 행동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으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시작된다.

우리는 위험에 대한 신호를 감지하고 있는가? 아님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피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수많은 위험신호와 경종을 무시하는 우리들에게 지구대지의 날에 다시 묻고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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