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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사회]5·3 수원평화비 제막식

 

지난 3월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와 인권회복뿐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반인권적, 반인륜적, 반역사적인 만행이 이 땅에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시민모금 활동을 위해 거리에서, 성당에서, 교회에서, 공원에서, 마을 꽃길에서 홍보 캠페인은 30차례 넘게 진행되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한 합동회의에서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표는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 건립 활동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었다.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는 수원시민의 모금으로 건립된다. 그동안 4천여명의 시민이 모금에 동참해 주었고 5천600명이 넘는 시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모금액은 무려 8천만원을 넘어섰다.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3월1일 ‘시민결의대회’에 참석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첫 번째 모금을 해주셨다. 숙연해지는 대목이자 큰 힘이 되어주신 사례이다.

벼룩시장에서 2천원을 번 아이는 1천원을 후원하고, 무료양로원의 할아버지는 주머니에서 접어진 1만원을 꺼내어 소중히 건네셨다. 너무 작은 돈이라며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시민들도 많았다. ‘G’백화점은 매일 홍보전을 하는 ‘평화나비’들을 보고 약속한 기부액보다 1.8배가 많은 액수를 보내왔다.

1차·2차·3차에 걸쳐 모금을 한 중소기업도 있었다. 수원시에서도 다산목민대상으로 받은 시상금 일부를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에 기부했다. 또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더해졌다.

‘수원청소년평화나비’ 활동

소식을 접한 청소년들은 ‘수원청소년평화나비’를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 홍보활동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냈다.

100여명의 ‘수원청소년평화나비’들은 스스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를 토론하고 결정하며 실천한다.

수원역에서, 학교 내 작은 공간을 이용해서, 주말이면 운동장이나 공연장에서 ‘밥버거’로 식사를 대신하고 평화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섰다. 계속 참여하고픈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자랑삼아 희망 소식을 전한다. 대견하다. 앞으로 이 아이들로 인해 수원지역에 평화만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5월 3일 제막식

한창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 모금활동이 진행되던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 충격과 슬픔으로 일상이 멈춘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원평화비 영화제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영혼을 달래는 진혼굿이 있었다. 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5월3일에는 제막식이 있다. 14살에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며 끌려가 모진 일을 당하신 안모 할머니는 ‘나도 수원사람’이라며 모금도 해주셨고 제막식에도 참여하신단다. 그동안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가 건립되는 과정을 보시면서 더욱 힘 있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적극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원의 자리에도 함께 하시겠다는 것이다. ‘수원청소년평화나비’의 발대식도 있고 이후 평화나비들의 활동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부디 시민들의 마음이 모아진 제막식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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