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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이야기]지금은 스마트 유권자 시대

 

방송가에는 일반적인 프로그램들의 시청 타깃에 대한 불문율이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4~5학년 눈에 맞추면 성공한다”라는 것이다. 이 말은 TV라는 매체는 복잡하거나, 금방 이해가 되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왜 TV를 ‘바보상자’라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 이 불문율은 설득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이것은 매체가 없던 시절, TV 채널은 공중파 방송사뿐이며 신문이나 잡지도 한정적이던 시절로 인터넷 또한 대중화되기 전, 정보라는 것이 다소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시절을 기준으로 나온 문구라 할 수 있다.

누가 보아도 요즘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TV를 틀면 수십 아니 수백 채널이 있어 리모컨으로 100단위 이상의 번호를 쉽게 누르고, 속보가 나오면 스마트 폰으로 먼저 확인하고 SNS로 사방에 전파한다. 이런 스마트 시대에 ‘비밀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나?’라고 의심을 가질 만하지 않겠는가?

조간신문을 맹신하던 그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석유냄새 나는 신문에, 검정색 굵은 잉크로 적혀 있는 글자들이 마치 세상의 모든 사건·사고인 것으로 생각하고 하루를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도 다양한 방법으로, 거기에다 매우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찾아다닌다. 조금만 노력하면 맞춤형 정보를 손쉽게 취할 수 있고, 다소의 비용을 들인다면 한층 전문적인 정보를 전문기관으로부터 내 손안에 스마트폰으로 제공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시대에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은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1987년 1월 신문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동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최근 그 국정원이 한 재판의 증거를 위조하여 법원에 제출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에 대해 수많은 언론에서 다양한 보도를 하였고, 결국 위조임이 밝혀졌지만 사실 내용은 많이 복잡하다. 만약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그 시절이라면 이 정도 사건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이렇게 달라졌다. 아무리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이야기라도 시청자들은 이해하려 하고 또 이해하고 있다. TV 뉴스도 심층적 대담이 주류를 이루며 단순한 기사 전달만 아니라 자세하고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뉴스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자 이제 선거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6·4 지방선거가 어떤 선거인지,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가르친다는 것은 똑똑해진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수많은 TV 채널처럼 이번 선거에도 출마자도 많고 각 출마자별로 공약도 복잡 다양할 것이다. 그래서 대충 해도 모를 것이다? 복잡한 공약은 검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출마자는 없을 것이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은 스마트 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찾아 이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결국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다.

스마트라는 단어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스마트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오산이다. 명절 부모님 선물 1순위가 효도폰이다. 눈이 어두워 잘 안 보이신다고? 글자 크기도 맘대로 크게 할 수 있다.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고, 라디오도 들으시고, DMB로 TV도 걸어 다니면서 보신다. 이 정도면 과연 어르신들이 스마트하지 못하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스마트한 2014년 6월4일 민주주의라는 이념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의식이 예정되어 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는 이 시대에 맞는 선거 전략을 세우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유권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이가 이번 6·4 지방선거에 선출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할 이는 없다고 본다. 많은 출마자들이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 시청률 대박을 터뜨릴지 고민하는 PD가 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지 않을까? 이 시대의 유권자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스마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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