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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하게 ‘선비사상’을 말하다

실학박물관 ‘선비…’ 주제 공동학술회의 개최
딱딱한 분위기 벗어나 현실적 관점으로 토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과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시업)은 오는 13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선비, 그 시대성찰과 역할’ 이라는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갖는다.

“퇴계학과 근기실학”이라는 주제로 올해 3회를 맞은 올해의 공동학술회의는 어렵고 딱딱한 학술대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좀 더 새롭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주제 발표와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선비라고 하면 조선시기 불의에 굴하지 않는 강개한 지사를 떠올리거나, 서책에만 몰두하는 창백한 지식인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선비는 500년 동안 조선사회를 이끌었던 지식으로, 조선이 몰락한 이후에도 일제와 타협하지 않고 순절하거나, 나라의 광복을 위해 독립투쟁에 나섰던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이번 학술회의는 서구적 지식인과 동아시아의 선비를 생각하면서, 성리학시대, 실학시대, 그리고 민족운동기 유가(儒家) 선비의 현실인식과 그 대응 양상을 살피고, 성리학과 실학의 학적 계승·전환을 넘어서서, 민족사의 창조적 발전에 기여한 지식·지도층의 역사적 성격과 현실적 과제를 되짚어 보는 학술회의다.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식인과 선비’을 통해 유럽의 지식인과 동아시아의 선비를 비교하며,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은 ‘조선 선비의 유교정치체제’를 주제로 유교적 정치체제를 선도한 선비들에 주목한다.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조선시대 선비상을 정립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끼친 퇴계의 선비관에 주목해 ‘퇴계의 시대성찰과 선비의식’을 조명하며, 김상준 경희대학교 교수는 ‘다산의 시대성찰과 선비의식’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전망한 개혁이론가로서의 정약용을 조명한다.

한편, 김시업 실학박물관장은 현대의 대표적인 실천적 선비로서 김창숙을 들었다. 김 관장은 ‘심산 김창숙의 선비정신과 민족운동’에서 “참다운 선비정신을 현대사에서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 심산 김창숙”이라 평가하고 “선비란 세상 사람들보다 앞서 현실의 문제를 깨닫고 걱정하는 깨어있는 지식인이다. 그런데 심산은 깨어있는 지식인에서 만족하지 않고 목숨을 바쳐 행동했다”고 강조한다.

이어 송재소 퇴계학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종합토론에서는 인류학을 전공한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와 미야지마 히로시(宮島博史)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양승태 이화여대 교수,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기승 순천향대 교수, 김형수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자들이 참여해 참지식인으로서 진정한 선비와 현대적 의미의 선비에 대해 자유토론을 할 예정이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 토론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근대 지식인들이 무엇을 고민했으며, 오늘날 지식인들이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해야 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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