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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되짚어 보는 ‘시설원예’ 트렌드

 

과거 수박은 여름철 대표 작물이었다. 고온성 작물로 여름철 노지에서만 주로 재배됐기 때문에 여름이 아닌 계절에 수박을 먹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계절에 상관없이 마트에 나가면 다양한 채소들을 언제나 맛볼 수 있다. 이는 우리의 농업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랑할 만한 증거다.

1954년 공업용 폴리에틸렌 필름이 생산되고 1960년대 이것이 농업용으로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하우스 시설재배가 이뤄지게 됐다. 이 시설재배 면적이 급격히 증가한 1980년대, 우리나라 들판 곳곳이 비닐하우스로 덮이면서 ‘백색혁명’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시설재배로 인해 농가의 소득은 올라갔고 시설의 현대화와 자동화로 노동력은 절감되고 품질은 향상됐다. 원예시설은 토지 의존도가 비교적 낮고 자동화 및 환경조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토지와 노동력이 부족한 나라에 적합했다.

이러한 원예시설 보급은 경제 성장에 따라 소비자의 채소 소비량이 증가되고 고품질 원예작물의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에 시작됐다. 지금도 국민소득의 향상으로 식품 소비 구조의 고급화 및 트렌드의 변화, 다양화에 의해 원예작물의 시설재배 면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는 시설원예의 재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온난화 및 소비자의 구매 변화 등으로 새로운 아열대 작물인 여주, 오크라, 파파야 및 망고 등을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여주는 고온에 강한 아열대 작물로 여름이 길어지면 재배하기가 유리해 딸기 후작으로 여름철에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앞으로 여름이 길어져서 시설 내부의 온도가 높아지면 고온에 강하고 기능성이 좋은 여주 등 아열대 작물 재배가 유리할 것이다.

또한 시설원예는 열대나 아열대 지방과 같이 온난화 기후에서만 생산하는 원예작물을 비닐하우스나 온실을 이용해 연중 생산하게 만들었다. 바람과 비를 막아줌과 동시에 시설 내 환경을 조절할 수 있어 원예작물의 생산 시기 조절,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계절과 지역에 상관없이 항상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고 안정되게 공급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맞춤형 먹을거리 산업 중 하나가 시설원예이다.

이와 같이 시설원예는 대표적인 융·복합기술이 접목된 모델이다. 원예작물의 품종 및 재배기술, 철재파이프, 플라스틱 비닐, 보온자재, 양액비료, 온도센서 등 시설원예 기자재 등이 융합된 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자들은 시설 내 환경제어와 작물의 생육 및 품질 등을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에 융합시켜 농장경영과 재배정보 등을 관리함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이러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예작물의 시설재배는 국민에게 더 다양하고 풍부한 먹을거리 및 품질의 정보를 주는 미래 종합과학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즉 시설원예는 국민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연중 안정되게 제공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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