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종류로는 정신·육체노동자, 전문가, 기술자, 종사자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세계인들의 직업 종류에는 2만여 가지나 있으나, 우리나라는 1만여 가지가 된다고 한다. 그중 우리가 선호하는 직업에는 500여 가지가 있지만, 육체노동보다는 정신노동 쪽의 근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정신노동 가운데에서도 특히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직업관이다. 따라서 이공계보다는 인문계의 대학을 선호하고 있다. 모두가 자격과 면허가 있어야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평생 직업이 되는 것이 바로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들이다.

그렇다면 ‘사’자의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사’자의 직업은 똑같은 성격의 직업일까? 아니면 무엇이 다를까?를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과 ‘사’자에 얽힌 직업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먼저 “사(師: 스승사- 어떤 일에 전문적인 기예를 닦는 사람)”자가 들어가는 직업에는 교사, 의사, 간호사, 요리사, 목사, 이발사, 마술사 등이 있다. 이들은 전문적인 기능과 학문·지식을 갖고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길러내는 직업이다. 이는 직업의 객체가 사람이기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고도의 지능과 기술 그리고 전문적인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교사나 목사(신부)는 학생과 신도들에 대한 학습지도와 행동교정 그리고 각종 예체능을 지도함에 있어 누구보다도 학문과 기능이 뛰어나야 된다. 의사들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고 있기에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과 의술이 더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이같이 교사·목사·의사와 같은 ‘사(師)’자의 직업은 인간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생명을 구하는 사람으로서 그 어느 직업인보다도 가치와 존엄을 갖고 있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와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교사와 목사는 어린 학생과 신도들을 상대로 늘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고, 책을 보면서 학문과 기능을 전수함에 있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울까!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을 죄인으로부터 탈피시켜 감옥의 문을 닫게 할 수 있고, 의사는 몸을 튼튼하게 가꾸는 방법과 체력단련을 교육함으로써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직업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행복을 만들어 주는 직업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에 “사(士: 선비사- 어떤 일을 잘 처리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자가 들어가는 직업에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중개사, 변리사 등이 있다. 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과 기능을 활용하여 어떤 일을 원만하게 처리 해결하는 내용의 직업이다. 변호사는 날카로운 법리해석과 법률적용으로 죄인을 무죄로, 무죄를 유죄로 만드는 데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 대상은 모두가 죄인이요 사기꾼이다.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서로가 상대를 죄인으로 만들어야만 승리를 하여 소득이 올라가고 있으니(?) 그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또한 “사(事: 일사- 어떤 일의 처리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자가 들어가는 직업에는 판사, 검사, 약사 등이 있다. 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에만 전념하고 있는 사람의 직업이다. 즉 판·검사는 법률적인 논리의 해석과 적용만으로 죄를 물어 판결하고 있으며, 약사는 약과 병과의 약리작용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인간의 아픔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이같이 어느 한 가지의 일에만 전념을 하고 융통성 없이 오로지 사실관계만을 입증하고 해결해 주는 직업인들이다.

이렇게 수많은 직업 가운데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저마다 다르다. 직업은 귀천이 없는 사회 봉사활동의 생활수단이다. 따라서 직업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능력에 맞추어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부심과 긍지와 행복을 느끼며 하는 일에 능률이 오를 것이다. 그 결과 해당분야의 일에 최고의 정상을 누릴 수 있는 직업인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