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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신호·속도 등 기본 안전수칙 준수가 대형사고 예방하는 길

 

강 순 봉

교통안전공단 경인지역본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안전 관리입니다.”

올 1월 교통안전공단 경인지역본부장에 취임한 강순봉(57) 본부장은 기본준수가 최고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2년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교통안전공단에 입사한 이래 재무·회계 분야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강 본부장은 지난 2011년부터 지역 본부장을 역임해왔다.

서울과 호남지역 본부장을 거쳐 온 강 본부장은 내년이면 정년퇴임을 맞는다. 이번 경인지역본부장 직책에 모든 것을 쏟아 내겠다는 각오다.

 

 

 

 

 

 

교통안전공단서 32년 몸담아
올해 경인지역본부장 취임
내년 정년퇴임 ‘유종의 미’ 위해
이번 기회 모든 역량 쏟아낼 것


안전사고 대부분은 人災
사고 원인 분석·업종별 대책 수립
운수종사자 집중 단속
운수회사·도로·자동차 성능 등
각종 안전진단 더 치밀하게


단속·규제 효과는 일시적
국민 교통문화 의식이 더 중요
5천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기 최선 다할 것


 



강본부장은 “교통안전공단에 몸담아왔던 32년의 경력과 노하우를 이번 기회에 모두 살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강 본부장의 각오를 시험이라도 하는 것일까. 지난달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이 침몰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도로교통 안전에 최전선에 있는 교통안전공단의 일손도 덩달아 바빠졌다.

특히 교통안전공단의 기본적인 업무인 운수회사 점검·교육, 도로·자동차 성능 검사 등 각종 안전진단을 더욱 치밀하게 시행해 예방 가능한 사고는 최대한 줄이겠다는 포부다.

교통안전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며 대다수 교통사고의 결과가 한 가족을 파멸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강 본부장은 “교통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인류의 삶을 발전시켰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면서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고, 게을리 해서도 안 되는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본부장은 교통사고가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해왔다. 과거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을 맡아왔기 때문으로, 교통사고 피해의 심각성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07년 한 가장의 교통사고를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실명 위기에 처한 초등학생 자녀의 치료비를 모으던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 오토바이 배달을 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가정은 아이의 치료시기도 놓쳐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는 고등학생이 된 현재까지 실명된 눈을 갖고 살고 있다.

강 본부장은 “당시 교통사고 피해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어떻게든 아이가 수술을 받도록 노력했지만, 가장의 사망으로 생활고가 더해져 결국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한 가정이 큰 비극을 겪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눈앞에서 목격했던 강 본부장은 올해 다양한 교통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업종별 예방 대책을 수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한 버스와 화물차량이 집중 대상이다. ‘종합버스 안전대책’을 실시하면서 버스의 과속 운전, 신호위반 등에 대한 집중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화물차량의 경우 도로 위에 폭탄이라 불리는 ‘철 조각’ 낙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집중 단속 중이다.

강 본부장은 “개인이 운전하는 차량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운수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단속을 펼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단속, 계도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안전사고 대부분은 인재(人災)라고 여기는 강 본부장은 “올해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지하철 사고 등의 안전사고는 절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며 “운전자의 안전의식 결여, 준법정신 미흡, 긴장 해이 등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다 대다수다”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사례를 자동차 운전자에게 적용한다면, 과속 운전·안전띠 미착용·신호위반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곧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사고 예방은 현장 운전자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운수회사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합동으로 특별교통안전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재차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 경찰청, 교통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교통안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단속과 규제는 일시적으로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교통문화 선진국을 분석한 결과 단속, 제도, 교통 시설보다는 국민들의 교통문화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확고한 방침으로 강 본부장은 경기도·인천 주민이 자발적으로 교통안전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강 본부장은 “경인지역은 물론 전국 5천만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김지호기자 kjh88@

/사진=노경신 기자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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