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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또 돈다발…

 

26일 이천시가 발칵 뒤집혔다.

공천을 앞두고 유승우 국회의원의 부인이 이천시장 P예비후보 측으로부터 2억원의 돈다발을 받았다 되돌려준 사건이 알져지자, 시민들은 ‘결국…’이라며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6·4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현재 유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로 미뤄 볼 때 유승우 의원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우선 돈을 건넨 당사자가 선관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점, 여기엔 유 의원의 부인이 P후보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 돌려줬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 이에 대한 동영상 파일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 당시 유승우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면죄부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당초 이천은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지역에서 배제됐다 갑작스레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온갖 잡음이 난무해 지역에서는 의혹의 시선이 집중됐었다.

지금 지역에서는 ‘당시 돈을 전달한 P후보 측 관계자가 잠적했다’는 등 쑥덕공론이 한창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공천헌금 소문이 나돈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그 당시엔 예민한 상황이라 모두들 쉬쉬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2010년 여주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터진 2억원 돈다발 사건이 오버랩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공천을 앞둔 미묘한 시기라는 사실, 뇌물규모가 2억원이라는 점은 닮은꼴이다.

여주 돈다발 사건으로 여주 시민들이 망신살을 뻗친 사건은 지금도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결국 정치권에 만연한 금권선거의 고질적 병폐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각 정당은 이번 사건이 9일 남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천시장 선거, 아니 전체 선거에 가져올 후폭풍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사안으로도 이천시민은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이천시민들은 어떻게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까. 결국 힘없는 시민들은 투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은 이제 시민들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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