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는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의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송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과 유 후보의 ‘여권 실세 프리미엄’ 대결에 인천시의 부채와 송도신도시, 도심재개발 문제 등이 선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송 후보 측은 이번 선거가 ‘세월호 사고’로 드러난 ‘무능 정권’ 심판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유 후보 측은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의 개인 경쟁력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인천시장 선거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보지지도
인천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그 뒤를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가 추격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8.5%가 부동층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후보는 46.3%의 지지율로 44.3%를 얻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오차범위(±3.1%p)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46.5%, 유정복 후보는 46.2%로 양 후보의 격차는 0.3%p로 좁아졌다.
지역별 지지율의 경우 유 후보가 3대 1의 우세를 보였다.
유 후보는 ‘남부권’(연수구·남동구), ‘중앙권’(중구·동구·남구), ‘서부도서권’(서구·강화군·옹진군)에서 48.4%, 48.1%, 47.4%의 지지율로 42.9%, 43.0%, 40.1%에 그친 송 후보를 앞섰다.
송 후보는 ‘동부권’(부평구·계양구)에서 55.3%의 지지율로 36.2%의 유 후보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유 후보는 남성에서, 송 후보는 여성에서 지지율이 각각 높았다.
연령별로는 송 후보가 유 후보를 3대 2로 앞섰다.
송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51.6%, 60.8%의 지지율을 얻어 24.2%, 35.1%에 머문 유 후보를 눌렀고, ‘40대’에서도 51.9%로 40.4%의 유 후보 보다 우위를 보였다.
반면 유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55.4%, 67.9%로 39.2%, 25.4%에 그친 송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조직력은 모두 견고했지만 타 정당에서의 지지율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88.1%가 같은 당 유정복 후보를 지지했고,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91.1%도 송영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지지자의 68.9%, 82.0%가 송영길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응답해 두 정당에서 10.0%, 15.0%에 그친 유정복 후보와 대조를 이뤘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송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50.4%가 송영길 후보라고 응답했고, 유정복 후보라고 답한 응답률은 38.6%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앞섰다. 새누리당은 44.6%로 35.4%에 그친 새정치연합을 9.2%p 차로 눌렀다. 이어 ▲정의당 5.0% ▲통합진보당 4.0%로 기타정당 및 지지정당 없음은 11.0%다.
인천시민의 투표 참여 의향 조사에서는 98.6%가 ‘투표하겠다’라고 답했고,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0.9%에 그쳤다.
34.2% ‘13조에 달하는 市 부채해소’ 현안 꼽아
■지역현안
인천시민들은 ‘13조에 달하는 인천시 부채 해소’를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인식했다.
시가 우선 해결해야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4.2%가 ‘인천시 부채 해소’를 꼽았고, 이어 ▲‘공직자 청렴도 향상 방안’(21.4%) ▲‘신·구도심 격차 해소(20.9%) ▲‘제3연륙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개발사업 정체 해소’(11.3%)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7.3%) 등의 순이다.
‘인천시 부채 해법’은 동부권(부평구·계양구), 남부권(연수구·남동구), 중앙권(중구·동구·남구), 서부도서권(서구·강화군·옹진군) 등 인천 전 지역과 전 연령층에서 최우선 과제로 뽑였다.
지지 정당별로도 새누리당(30.0%)·새정치연합(35.2%)·통합진보당(61.6%)·정의당(48.1%) 지지자 모두 ‘인천시 부채 해법’을 1순위 현안으로 인식했다.
36.6% “후보자 능력보고 선택하겠다”
■후보선택 기준
인천시민들은 ‘후보자의 능력’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6.6%가 ‘능력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한다’고 답했고, 이어 ▲‘소속정당’(20.0%) ▲‘공약 및 정책’(18.0%) ▲‘도덕성’(14.3%) ▲‘지역기여도’(8.6%) 등의 순이다.
‘후보자 능력’은 인천 전 지역과 ‘20대’를 제외한 ‘30대’(31.4%), ‘40대’(34.0%), ‘50대’(45.3%), ‘60대 이상’(55.8%) 등 전 연령대에서 1순위로 뽑였다.
‘20대’의 경우 ‘공약 및 정책’(27.0%)을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답했다.
2순위 선택 기준에서는 연령별 차이를 드러냈다.
‘20대’(22.6%), ‘30대’(29.2%), ‘50대’(17.0%), ‘60대 이상’(15.6%)은 ‘소속정당’을, ‘40대’(23.6%)는 ‘공약 및 정책’을 ‘후보자의 능력’ 다음으로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응답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