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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농업의 6차 산업화와 동반성장

 

최근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서 6차 산업화란 1차 산업인 농수축산의 원물을 2차 산업인 제조와 가공을 거쳐, 유통이라는 3차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뜻한다. 결국 농업 원산물을 그대로 팔기보다 제조기업의 기술을 결합하고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유통경로와 연결하여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굳이 농업과 제조업만의 결합이 아니다. 농촌과 관광, 식품과 체험, 농산물의 요리교실, 신토불이 식품에 대한 바른 이해 등 협력분야를 다양하게 펼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6차 산업화의 모델이 되고 있는 일본 미에현(三重縣) 모쿠모쿠 농원의 사례를 살펴보자. 우리말로 ‘뭉게뭉게’라는 뜻의 모쿠모쿠 농원은 20여 년 전 두 명의 농협 퇴직자가 현지의 돼지고기 값이 들쭉날쭉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돈육가공제품을 판매하는 쪽으로 사업을 구상한 것이 시작이었다. 여기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농장은 수제햄 공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푸드 마켓, 레스토랑, 관광농원, 숙박시설과 소시지 만들기 체험교실을 운영하면서 연간 60만명의 방문객과 7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인근 도시에 별도의 직영 레스토랑까지 두고 있다. 농장에는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시설을 체험할 뿐 아니라 신선한 농축산물을 구입하고 있어 창조경제 시대의 농업이 가야할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모쿠모쿠 농원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6차 산업 방안을 마련했을 때 은행들은 무모한 시도라고 대출을 기피했다. 이때 미에현이 이 사업계획서를 보고 중앙정부에 요청해서 설비, 건물, 기술 및 필요자금의 60%를 정부가 지원하도록 조치하였다.

미에현은 글로벌화와 고령화의 본격 진행과 함께 농업이 침체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식품소비트렌드 변화, 귀촌·귀농자 증가, 힐링으로 대표되는 환경치유 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과감하게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농업 선진국 일본에서도 6차 산업화가 자리 잡은 것은 불과 10년이 안 되었다.

경기도는 서울 및 인천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북부의 기간시설 부족, 산업의 서부 치중 등 남북 간 지역격차와 동서간의 산업격차가 크다. 정부의 개발규제와 군사보호구역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경기도의 거시적 대응전략이 부족한 탓이 크다. 과거에 비해 농업의 생산성은 올라갔지만 농촌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제 농업은 2차 및 3차 산업과의 융합과 협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단순히 부지런히 일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을 뛰어넘어 외부 자원과의 네트워크효과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2천만 가까운 소비자를 인접에 두고 있는 경기도는 그러한 면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인 고양시는 꽃 작물을 활용하여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경기도의 배 생산량은 전국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포도와 사과 재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축산업은 경기도 농업총생산액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모두 수도권이란 입지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경기도의 가평, 양평, 포천, 여주 등지에는 물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농촌시설이 많다. 유럽선진국의 경우 농촌관광이 국내 관광의 20%를 차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3.2% 수준에 불과하여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다양한 농촌관광 상품의 개발 여부에 따라 경기도 농촌관광의 성장가능성은 국내에서 가장 높아 보인다.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복지농촌을 실현하는 전략으로 경기도의 지역간, 산업간 동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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