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남경필 ‘야권 뭉칠라’ vs 김진표 ‘역풍 맞을라’ 노심초사

南 “제2의 이정희 후보 사퇴와 같다” 비판
金 “진보당과 백 후보의 정치적인 판단” 일침

백현종 후보 ‘중도 하차’, 경기지사 여야 후보 ‘득될까? 실될까?’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 사퇴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 막판 오차 범위내의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전날 통합진보당 백 후보는 “우리 아이들이 나고 자란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또다른 재앙”이라면서 “경기지사 후보직을 조건없이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 후보는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새누리당에 단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며 “도민의 힘으로 심판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새정치연합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남 후보는 “어제 통진당 후보가 사퇴한 것은 (지난 대선 당시) ‘제2의 이정희 후보 사퇴’와 같다”고 비판했다.

남 후보는 이날 수원 지동시장 앞 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절대로 손잡아선 안 될 후보들이 승리를 위해 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후보는 “남경필을 떨어뜨리는 게 사퇴의 목적”이라며 “이는 지난 대선 때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떨어뜨리러 나왔다’며 시종일관 박 후보를 공격하다가 ‘박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며 사퇴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잡지 않아야 할 세력과의 연대까지 통해 승리하려는 승리 지상주의에 대해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백 후보가 사퇴한 것을 두고 이처럼 새누리당이 진보당과의 연대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후보 사퇴를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백 후보가 사퇴하기 이틀 전에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저, 백 후보 세 명이 치열하게 TV 토론을 했는데 그때 분위기를 봐서는 당연히 끝까지 갈 줄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 사퇴 문제는) 진보당과 백 후보가 정치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백 후보가 선거 직전 사퇴한 것이 사실상의 야권 단일화 효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종북논란’이라는 역풍에 부딪힐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남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펼치는 경합지여서 진보당 후보의 사퇴가 어떤 결과로 최종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일단 백 후보의 사퇴로 진보당 지지표가 야당 후보에게 고스란히 유입될 경우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백 후보는 사퇴 전 여론조사에서 3% 이상의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사표 방지’ 효과로 새정치연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이후 진보당에 대한 일반 여론이 악화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중도·보수 성향의 야권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춘원기자 lcw@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