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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민선 6기 남경필호(號)에 거는 기대

 

“박근혜 대통령과 도민 여러분과 함께 경기도의 혁신, 대한민국의 혁신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저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 모두의 마음을 묶어 그 통합의 힘으로 경기도를 혁신하고 그 혁신의 힘이 대한민국 전역에 퍼지도록 하겠습니다.”

새 경기도호의 수장이 된 남경필 당선인의 소감이다. 역대 최대 격전을 치른 제6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967만여 경기도 유권자들은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새누리당의 남경필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후보와 살얼음판 접전 끝에 불과 0.8%p, 4만3천여표 차이로 신승(辛勝)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남 당선인의 낙승이 예상됐었다. 야당의 끈질긴 세월호 참사 책임 추궁과 김진표 후보의 ‘경기도 경제 회생론’이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어렵사리 도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남 당선인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남경필 당선인은 손학규(3기)·김문수(4·5기) 지사에 이어 4연속 여당 도지사의 바통을 이어 받은 만큼 책임은 더 막중해졌다. 우선 10여 일간의 치열한 선거전으로 인해 흐트러진 도민의 마음을 추슬러 화합의 도지사상을 심어주길 바란다. 지지자는 물론 절반에 가까운 비지지자들까지 한 데 아우르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세월호 민심’을 보듬는 일이 급선무다. 그래서 남 당선인이 당선 후 첫 행보로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은 선거기간 내내 강조해 온 ‘변화와 혁신’의 실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도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이다.

따복마을 6천곳 조성을 비롯해 바로타고 앉아가는 굿모닝버스, 도민은행 건립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체계적 추진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최대 관심사가 된 안전 부문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요구된다. 다행히 남 당선인도 현장중심의 생활안전망 구축을 비롯한 재난안전 공무원 5천명 확충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수도권 주민의 최대 숙원 중 하나인 중첩 규제 완화와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방안도 과제다.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접경지역 등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취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수가 절대적인 경기도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3천억원대의 감액 추경을 하는 등 재정 운영상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남 당선인이 내놓은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선 최소 1조원대 예산을 요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재정 건전성 확립방안 마련과 함께 도의회와의 원만한 관계가 절대적이지만 녹록치 않다.

이번 6·4지방선거 개표 결과, 제8대에 이어 제9대 경기도의회도 여소야대가 재연됐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구, 비례대표 포함 78석을 차지한 반면 새누리당은 제8대에 비해 8석이 늘어나긴 했지만 5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새정치민주연합과 남 당선인과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김문수 지사가 재의를 요구한 ‘생활임금 지원 조례안’과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의 통과를 놓고 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 당선인의 정치적 역량이 사뭇 요구되는 바다.

남 당선인은 주지하듯 50세의 나이에 내리 5번 국회의원을 지낸 17년 경력의 정치 베테랑이다. ‘포스트 박근혜’의 잠룡으로서 경기도호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은 남 당선인에게 새로운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7월1일이면 민선 6기 시대를 맞이한다. 도민은 남 당선인이 강조해 온 변화와 혁신도 바라지만 선거기간 ‘한 표’를 위해 풀어놓은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신뢰의 도지사’를 바란다. 남경필 당선인은 선거 슬로건으로 ‘함께하는 따뜻한 경기도’를 표방해 왔다. 4년간 초심을 버리지 않고 현장에서 도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화합을 이루는 ‘따뜻한 도지사’로 도민들의 마음에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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