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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주목받는 원경희 리더십

 

4년 전인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의 일이다. 여주시장 선거에 나섰던 원경희 후보는 현 김춘석 시장에게 3천여표 차이로 아쉽게 패했다. 원경희 후보는 당시 패배의 쓰라린 상처를 뒤로 하고 당당히 무개차를 타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낙선사례를 했다. 당시 주민들은 “낙선한 후보가…”라며 안쓰러워했다. 낙선자들 대부분 의기소침 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낙선 인사를 하고 다녔다. 그는 “당락에 관계없이 꼭 인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고 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원경희 당선자는 당선자의 신분으로 좀 쉴 만도 하지만, 여전히 유세차를 타고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며 당선사례를 했다. 원 당선자의 부인인 주영숙 여사도 마찬가지. 지난 6일 시내 중앙시장에서 만난 주 여사는 나홀로 시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하도록 내조 잘 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주 여사는 점퍼차림에 운동화를 싣고, 보통 주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설마 원 당선자 부인이겠어…” 했지만, 나중에 원 당선자의 부인이란 사실을 알고 “그 남편에 그 부인이네”라는 찬사를 보냈다. 참모들이 “유세차를 타고 당선 인사를 하면 지나치게 과시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며 만류했지만, 그는 “시민과의 약속이고, 시민에 대한 예의”라며 강행했다. 또 하나 에피소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일부 언론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해 캠프에서 강경론이 우세했지만, 그는 “모두 지역 선·후배. 선거 끝나면 함께 보듬고 가야할 분들”이라며 참모들이 선관위에 접수한 조사의뢰서를 다시 갖고 오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원경희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줄곧 이렇게 말했다. “지역의 현안이 생기고, 민원이 생기면 저는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세종대왕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세종대왕릉이 한눈에 보이는 망배소에 올라가 세종대왕의 위민사상을 가슴에 품고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원 당선자는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까?

그의 스타일로 볼 때 우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자신을 낮추고, 시민중심의 섬김행정, 관청 문턱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그의 행정스타일을 미리 엿보기 위해서는 세종대왕 관련 서적을 한번쯤 탐독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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