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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코빼기도 안 보인 당선자들

 

요즘 시장·군수 당선자들이 행정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참석범위가 다르겠지만, 당선자뿐만 아니라 시·도의원, 사회단체장 등이 시·군청 각 부서별로 시정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미래발전전략을 고민해 보는 아주 생산적인 자리가 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부터 여주 신륵사 내 도자기축제장 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여주시장 당선자 업무보고’는 원경희 당선자의 공식 데뷔무대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허가 시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다른 자치단체는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데…” “공직자들의 대민서비스에 문제가 있다” 등 갖가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원 당선자는 회의 내내 “시민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직자상”을 강조하는 등 시민 체감행정을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여주시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견인해 나가야 할 주인공인 일부 시·도의원 당선자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직 시의회 의장으로 도의원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된 김규창 당선자와 역시 도의원 재선에 성공한 원욱희 당선자, 차기 시의회 의장 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환설 당선자의 빈자리는 그들의 무게감 때문에 더욱 크게 보였다.

반면 재선고지에 오른 김영자 당선자, 그리고 처음으로 의정단상에 오르게 된 이항진, 이영옥, 이상춘, 윤희정, 박재영 당선자는 회의 내내 메모를 하거나 시 집행부를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해 기대를 모았다. 팔순의 신현일 노인회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시 발전을 위해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지켜본 한 인사는 “물론 바쁜 일정이 있겠지만, 이런 뜻 깊은 회의에는 꼭 참석해 초선의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했다”고 꼬집었다.

인구감소 등 장기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여주시. 시민이 뽑은 선출직이라면 시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해법을 마련하는 자리에 만사 제쳐두고 참석해야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타 자치단체에 비해 모든 게 뒷걸음치는 여주시의 절박한 현실 때문에 답답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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