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칼럼]기후변화와 인삼
[농업칼럼]기후변화와 인삼
  • 경기신문
  • 승인 2014.07.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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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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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농업연구관

필자는 작년에 처음 텃밭을 운영했다. 봄에는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등을 심었고,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파종해 관리했다. 다행히 작년에는 적당한 비와 온도 등의 기상환경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천혜의 기상환경이 해마다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 전년도에는 5~6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이 시들거나 말라죽는 등 피해가 컸으며, 올해는 봄부터 전국에 이상고온이 계속됐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잦아지면서 기후온난화로 대표되는 이상기상에 의한 작물생산의 불안정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그 징후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9세기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기록된 가장 더운 날씨의 발생빈도와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귀환불능지점’이라는 개념이다. 돌이킬 수 없는 임계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지점이 지금보다 기온이 2℃ 상승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고온에서 피해가 큰 인삼의 경우 어떤 피해가 예상되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어느 작물이든 빠른 기후변화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실제 고품질·안정생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인삼은 자연적으로 자라던 산삼에서 기원한 것으로, 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인공재배가 시작됐다. 따라서 지금의 재배인삼은 그 본래의 환경과는 사뭇 다른 곳에서 자라며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후가 온난화되는 기상환경에서는 생육부진, 생리장해 및 병충해 발생의 변화 등으로 인삼의 안정생산이 크게 우려된다.

현재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기후온난화에 의한 고온 환경에서도 인삼을 안전하게 생산하기 위한 여러 기술 및 관리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여러 기술 중 하나는 우량 신품종의 개발이다. 이 방법은 노력이 많이 드나 가장 효과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다. 인삼 연구진들은 고온과 염류에 비교적 강하면서 수량성도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신품종이 조기에 개발돼 농가현장에 보급된다면 향후 인삼의 고품질·안정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기술로는 재배적인 방법이 있는데, 재배환경을 직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인삼에 알맞은 생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방법과 인삼을 보다 튼튼히 키워줌으로써 고온에서도 피해를 최소화 해주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다. 직접적인 재배환경의 개선으로는 해가림 시설 관리 시 시설 내 온도상승 억제를 위해 해가림 표준규격 시행 및 해가림 방향을 준수하고, 15~20칸(27~36m)마다 통로를 설치하며, 개량 울타리를 설치해 통풍을 원활히 하는 것이다. 고온기에는 면렴(面簾)을 설치하고 흑색2중직을 추가로 피복해 지나친 광 투과를 막아야 한다. 또한 이소프렌(isoprene) 같은 화학물질은 고온 저항성 유도물질로 인삼에 처리함으로써 식물체의 고온저항성을 유도하여 여름철 고온기에도 광합성 활성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간접적인 재배환경의 개선으로는 효율적인 예정지 관리와 우량묘삼 식재가 있다. 예정지 관리는 적지를 선정한 후, 토양 염류농도로의 조정 및 적절한 유기물 시용에 의한 토양환경 개선이 중요하다. 또한 식재에 이용할 묘삼은 15cm 이상의 우량묘삼을 사용해야 고온 장해가 감소된다.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인삼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후온난화는 인삼의 안정생산을 위협하고 품질도 저하시킬 것이다. 최근의 이상기후에 대비해 인삼의 고품질·안정생산을 위해서는 농업현장에서 필요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개발된 기술의 신속한 보급이 병행돼야 한다. 우리 인삼 연구진들은 그동안에 개발된 기술의 실용화에 힘쓰고 앞으로 신기술 개발에도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통해 인삼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고려인삼의 세계 최고 명품화를 위해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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