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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교육을 넘어 세계시민교육 이뤄야 할 때

이 재 정 경기도교육감

 

경기교육의 나아갈 방향

 

언젠가 해결해야 할 통일 대비 ‘평화시민교육’ 지향
전세계 빈곤·환경파괴 등 고민하는 세계시민 육성
세계흐름 속 역할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민주시민교육

‘학생 중심’ 혁신교육 계승·발전
학교현장에서 느낀 큰 걸림돌은 ‘잘못된 관행’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대안은 올바른 교육밖에 없다 확신
진정한 혁신학교는 다양성·자율성 보장돼야 가능

“환경과 빈곤, 기술문명, 국제금융 등 전세계의 모든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세계인을 육성하는 세계시민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경기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경기교육은 혁신교육과 무상급식으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발전시켜, 이제는 경기도에서 시작한 새 교육이 모든 지자체가 꿈꾸는 모델이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또다른 방향은 ‘세계시민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혁신교육과 무상급식에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남과 함께 협력해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창안했고 굉장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제는 민주시민교육을 뛰어넘어 평화시민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시민교육이 선진민주시민을 길러내는 출발점에 있는 교육과정이라면 이재정 도교육감이 말하는 ‘평화시민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은 대한민국이 언젠가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 즉 통일을 위한 ‘평화시민교육’이 진행돼야 하는 것을 뜻한다.

 

이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빈곤과 기술문명에 의한 부작용, 국제적 금융문제, 환경파괴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나와 우리나라만을 생각하지 않고 전세계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공부하는 ‘세계시민교육’이 민주시민교육의 목적지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이재정 도교육감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로 모든 사회현상을 볼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을 알고 그 안에서 우리의 역할을 찾아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시민교육이며 나아가 세계시민교육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처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큰 포부를 지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그러나 이 교육감이 취임 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앞 길을 가로막는 것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15일 동안 느낀 가장 큰 걸림돌을 ‘관행’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학교현장에서 느낀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교육감은 학교설립을 예로 들었다.

“요즘에는 대다수 중학교들이 36학급을 기준으로 지어진다고 하는데 경기도는 도시와 농·산·어촌, 부자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정도로 뒤섞여 있는 곳인데 이 36학급이라는 기준은 어느곳에서든 똑같은 기준으로 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재정 도교육감.

이 교육감은 “과거 통일부 장관 재임시절에는 ‘북한’이라는 명확한 하나의 시작점이 있었지만 경기도교육청에 와보니 학생 하나 하나가 모두 시작점”이라며 “이렇게 모두 다른 학생 하나 하나를 획일화 된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점”이라고 설명했다.

걸림돌을 하나 하나 없애고 새로운 경기교육을 만들 채비를 갖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도교육감은 “수십년이 넘도록 해오던 관행을 없애는게 쉽지는 않지만 학생과 교사 하나 하나가 모두 시작점이라는 마음으로 잘못된 것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교육이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선진교육으로 자리잡을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재정’이라는 사람을 끌어들인 경기교육 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재정 교육감은 이 물음에 대해 “혁신교육”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혁신교육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경기교육에 있어 이 혁신교육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이재정 교육감이라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혁신교육을 지킬수 있는 적임자가 나라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경기도교육감을 위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며 도교육감 선거 출마 이유를 밝혔다.

선거운동 당시 이재정 도교육감은 주변의 이같은 권유를 세월호사고가 터지면서 실감하게 됐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사고가 난 원인이 단순히 하나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이 깊게 뿌리박힌 사회 전분야에서 벌어진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대안은 교육밖에 없다는 것에 확신이 생겼다”며 “혁신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관행을 벗어던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교육이며,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제 경기도교육감으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중심’을 강조했다.

‘단 한명의 하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누누히 밝힌 이재정 도교육감은 “교육청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모든 것들이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학교 교실 앞에 걸려있던 급훈을 떠올리던 이 교육감은 “교실 제일 앞에 걸려 항상 눈에 띄던 급훈도 이전에는 모두 학교와 교육청이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교육청과 학교가 학생들을 지배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의 의견을 모아 급훈을 만드는 그런 교육현장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의 모든 것이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이 교육감의 생각을 잘 표현한 대목이다.

혁신학교 역시 학생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에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교육감은 “혁신학교는 ‘다양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만 가능한 것이다”며 “모두 다른 학생 개개인과 교사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교육과정이 있을때만이 진정한 혁신학교의 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장과 교감, 일반 평교사들 간의 소통 역시 큰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관리직 교원들의 경륜과 젊은이들의 새로운 안목이 접목될 때야 말로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모양의 교육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발전을 위해서라면 새로운 도전을 아끼지 않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 교육감은 그동안의 교육감들과는 달리 권위를 벗어던지고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곳이든 달려갈 준비가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나이가 든 사람과 젊은 사람, 교사와 학생·학부모,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함께 걸어가는 길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교육 역시 학생들을 위하는 한가지 목표를 갖고 모든 교육구성원들은 물론 전체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협력해 나가면 경기교육을 통해 수많은 세계시민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자부한다./대담=최영재사회부장 cyj@

/정리=정재훈기자 jjh2@

/사진=노경신사진부장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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