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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성칼럼]죽음, 누구도 피할수 없는 것이지만

 

벌써 27년전 일이다. 사회부기자로 사건현장을 뛰던 시절, 오대양사건이 터졌다. 잘 알다시피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29일 경기 용인군 오대양 주식회사 공예품 공장에서 사채 170억원을 빌려 쓰고 잠적한 대표 박순자씨와 그의 자녀, 종업원 등 광신도 32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모 신문 특별취재팀에 속했던 나는 사건 발생 한달 가까이 현장과 수사본부를 오가며 취재를 했고 지금도 그때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잊지 못한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공장 천정에 있던 사체들과 약봉지,약병,물컵,보자기 천으로 만든 끈등 유류품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 가끔 ‘생각의 찜찜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사건은 당사자나 용의자의 죽음으로 미궁속으로 빠져 버렸고 지금도 숱한 의혹만 남아있다..

어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오대양사건이 떠오르는건 무슨 이유일까? 유 회장이 오대양 회사의 자금과 관련이 있던 구원파의 목사이기도 하지만 아마 모든 것이 또 미궁으로 빠질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게다. 그러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사람들은 어떻게 죽는가. 죽음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살아온 방식대로 죽는다.’라고.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많은 이유의 죽음이 있다. 그리고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그 많은 죽음을 보고 살아오고 있다. 스스로 선택해 죽는 사람도, 병마와 싸우다 죽는 사람도, 불의의 사고로 죽는 사람도 있듯 죽음에도 방식이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친구들과 밤 늦도록 술잔을 기우리며 장시간 죽음을 화제에 올렸던적이 있다. 세월호 참사가 나고 꽤 시간이 지나서 였다. 많은 생명이 스러져가고 연이어 각종 사고로 또 다른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을 보며 나눈 이야기였지만‘인생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 하는게 아름다운가’에 도달 해서는 모두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내 나이 벌써 죽음이 화두가 되는 그런 시간을 맞았나’ 하는 생각이 스쳐 서글펐다. .

사실 죽음은 인간에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누구도 피할수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풀과 같은 인생, 한 줄기 피어오르는 연기 같이 너도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여행을 떠난다’는 유행가 가사와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떠나는 것은 순서도 없다’.고 말한 농담섞인 우스갯소리도 다 이유가 있다. 죽음은 단지 한 걸음 먼저 가고 나중 가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죽지 않을 것 같던 절대 권력자도 마찬가지다. 가진 자와 없는 자도 물론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갔고 또 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죽음에 대해 종류를 논 한다. 이를테면 예수의 죽음이나 소크라테스의 죽음처럼 ‘신성한 죽음’이나 ‘멋있는 죽음’이 있을 수 있어서다. 또 이름은 남기지 않았지만 숭고함을 남기고 떠난 죽음도 수없이 많아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죽음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죽음도 많다. 또 죽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대적으로 환영받는 참으로 야릇한 죽음들도 적지가 않다. 역사적으로만 보더라고 전쟁광이나 독재자, 살인마 같은이의 죽음이 그러하다.

죽음 앞에 지나온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기원전 4세기 부와 명예, 천수를 누린 솔로몬왕조차 삶을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도다‘ 라고 후회할 정도 였다고 하니 ’삶과 죽음은 운명‘이라고 한 어느 철학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논어(論語)에, 죽음을 묻는 제자의 질문에 공자가 “삶을 모른다면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未知生 焉知死)”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죽음을 제대로 알려면 먼저 삶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세계적 문학가 보르웰은 ‘문제는 어떻게 죽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이다. 죽음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한 순간의 일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원받아 영생을 누리려 했던 유병언 회장의 자살을 보며 '준비 없이 떠나는 것보다 더 미련하고 우둔한 것이 또 있을까'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일이 정정 및 반론보도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본 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들과 관련하여 해당 교회는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고 이탈자를 감시하거나 미행하는 팀을 운영하였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임이 밝혀왔습니다 .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금수원의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 등 추측성보도 또한 검찰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7.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임이며 확인되었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에서는 유병언 전 회장과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인 것으로 보도하였으며,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하는 등의 검증되지 않은 다수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법정 제재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이에 해당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본 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언론은 출연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경계하면서 객관적이며 균형 있는 취재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수사가 진척되고 사실이 밝혀지면서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보도와 선정적인 보도에 집중하며 여론을 호도하여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과 또한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긴 이 시기를 자신들의 입지와 교권확보로 이용하는 세력들을 엄중 경계하는 현명함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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