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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학교급식을 통한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학교급식은 학생들에게 영양가 있는 따뜻한 끼니를 제공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 학습능률을 높여준다. 무엇보다도 골고루 먹는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게 하여 일생 동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거기다 도시락 걱정이 없어져 학부모가 사회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고, 학생들 책가방은 도시락 무게만큼 가벼워졌다.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1981년 학교급식법과 시행령 그리고 시행규칙이 제정되고, 학교에 급식시설을 갖춰 우리 식문화에 맞는 끼니를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997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03년 특수학교를 포함한 초·중·고등학교까지 전면급식이 이루어졌다. 2013년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1만1천575개교에서 100% 급식을 실시해 하루 평균 648만명이 급식을 먹고 있다.

한편, 2005년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결정에 따라 학교급식비 지원 사업이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갔다. 또한 2006년 대규모 식중독 사고를 계기로 2007년에 학교급식법이 직영급식, 벌칙제도 도입, 영양·위생·안전기준 강화 등을 뼈대로 새롭게 개정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학교급식은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을 꾀하려 애쓰고 있다.

식재료 안전·효율성 확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 식재료로 수입산과 가공식품이 많이 쓰이는 실정이다. 이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환경호르몬이라든가 중금속 오염 등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어 식재료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걱정을 덜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학교급식에 지역 농산물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급식은 식재료에 대한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우선 식재료로 쓰이는 농산물을 누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생산한 것인지 낱낱이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여 학교나 학부모 모두 안심할 수 있다. 또한 생산지가 곧 소비지인 지역 농산물은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거리가 짧아 물류 효율은 높고 비용은 적게 든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가공, 유통하는 관련 업계도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학교급식을 통한 지역 농산물 소비는 집하, 전처리, 배송, 수 발주, 거래 정산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지역 생산자단체가 학교급식의 공급주체로 참여하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역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다. 특히 학교 급식 법으로 설치 근거가 마련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역 내에서 교육계, 농업계,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지역공동체로서 공급하는 식재료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교육청과 연계하여 식생활에 대한 교육과 홍보 역할도 한다.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급식은 농업·농촌, 전통문화 체험, 식생활 교육 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큰 도움

생산자단체나 농업계 입장에서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농업·농촌의 가치와 의미를 배우고 전통 식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학교급식을 통한 지역 농산물 소비는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이는 것 이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의 밑바탕이 되므로 더 많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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