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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여주시장과 양띠 친구들

 

요즘 여주시 공직사회 안팎에서 1955년생 양띠들이 주목받고 있다. 55년생들의 모임인 양우회가 있다. 뜻을 같이 하는 친구끼리 가끔 식사하고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순수한 취지의 모임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선 최근 양우회가 입방아에 자주 오르 내리고 있다. 55년생인 원경희 여주시장이 취임하면서 양우회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얼마전 정년을 6개월 앞둔 김모 계장이 사무관으로 전격 승진했는 데, 이 역시 양우회 회원이다. 여주시 핵심 관계자는“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시장의 인사철학이 담긴 인사”라고 밝혔지만, 지역에선 “양우회 회원이라서 챙긴 것”이란 ‘카더라통신’도 나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우회 회원인 여주시 고위 간부들의 이름도 자주 거론된다.

과연 원경희 여주시장은 양우회 회원들을 챙기고 있을까? 요 며칠사이 여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을 앞두고 양우회 회원인 정모씨(전 여주시 과장)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원 시장과의 친분관계를 감안해 정 전 과장의 이사장 취임은 ‘따논 당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완전 빗나갔다. 원 시장은 유력하게 거론됐던 정.관계 인사들을 모두 배제하고 김성구 현 북내면장을 임명했다. 김 면장은 합리적이고 소통을 잘하는‘참 공직자상’이라고 후배 공직자들은 귀뜸했다. 이에 대해 여주시의 한 공무원은 “사실 원 시장님 취임후 단행된 인사에서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임명하는 것을 보고 잡음이 일거에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단순 친목모임인 양우회는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벌써부터 양우회 일부 회원들이 자리에 욕심을 낸다거나 이권 챙기기에 나설 것이란 걱정스런 말도 들리고 있다. 양우회는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도록 주변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원 시장이 시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힘써 존경받는 시장이 되도록 먼 발치에서 응원하는 서포터즈가 돼야 한다. 혹여 시정을 이끄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하면 ‘친구야! 우리가 도와줄께’라며 발벗고 나서는 게 진정한 친구 아닐까. 원경희 여주시장은 이제 양우회 회원이기 이전에 11만 여주시민의 얼굴이다. 그에게 부담주는 일체의 행위를 삼가자. 휼륭한 시장을 만드는 것은 시장 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몫이란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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