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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연 인터뷰
박국원 기자  |  pkw0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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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1일  21:24:30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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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클래식계의 이슈는 단연 지휘자 성시연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취임이었다.

국공립오케스트라 첫 여성상임지휘자의 탄생은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성 단장의 취임으로 경기필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보름만에 가진 ‘프리뷰콘서트’에 이어 3월의 ‘부활’ 그리고 지난달 선보인 ‘콘체르토’까지, 성 단장과 경기필의 연주는 매 회 찬사를 받으며, 경기필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두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경기필의 ‘부활’과 ‘화합’의 모습을 보여준 성단장을 만났다.



▲지난달 가진 ‘콘체르토’에 많은 호평이 이어졌다. 소감이 듣고 싶다.

어렵고 생소한 프로그램을 선택한 만큼 연주회 전에 고민이 많았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아서 저희가 한단계 더 전진했구나 생각했다.

단원들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그간의 노력이 청중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좋았다. 예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조화를 이루는 연주에서 경기필의 노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가장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경기필은 매번 단계적으로 스텝을 밝아 성장해 나아가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취임연주회 이후 지속적으로 단원들과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는 좋은 증조라고 생각한다.



▲경기필은 그 간 어떤 게 변화 또는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오케스트라는 지휘자를 뛰어넘지 못한다. 지휘자의 개성과 특성 등 성격이 오케스트라에 녹아들고, 또 오케스트라는 시간이 가면서 지휘자가 주는 유용한 또는 좋은 역량 하에서 성장하게 된다.

경기필이 지난 동안 끓어오르는 열정 속에서 성장해 왔다면 지금은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넘치는 열정에 더해 서로의 소리를 찾아가고 교감하는 방향으로 중점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정기연주회와 중간 중간의 작은 연주회, 또 지난 시니어 콘서트를 거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 진 것이 주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경기필은 서로의 소리를 찾고, 서로 볼륨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음악적 교감이 좋아지고 있다.



▲관객과 공연자 모두가 시니어로 구성된 시니어콘서트는 인상적이었다. 기획 배경이 궁금하다.

부임 초 기획실에서 시니어콘서트를 제안했다. 사회적으로, 100세 시대고, 퇴직도 빨라지는 시대에 그분들에게 희망이 담긴 따뜻한 메세지 전하고 싶었다. 내가 있는 동안 경기필의 중점 사업으로 추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기 투합했다.

토크콘서트에 음악을 도입한 형식이었는데, 단지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아니라 관객과 허물없이 대화 나눌 수 있는 음악회이고 싶었다.

많은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꽃보다 할배’ 컨셉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시니어들의 건재함을 보여드리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때문에 관객도 시니어 위주로 초대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기획에는 기관장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기관장이 바뀌는 시기인데, 새로 오게될 기관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간 손혜리 사장님은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저와 경기필을 만나게 해주신 것 부터가 저에게나 오케스트라에게나 큰 도움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오케스트라에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세세하게 신경을 써주셨고, 재량하에서 재원도 가능한 지원해주시려는 모습, 스트레스는 주지 않으면서 매번 많은 격려를 해 주신 것은 많은 힘이 됐다. 훌륭한 역할 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관장이 오면 그분의 스타일에 맞춰 가야하게 될텐데, 예술단에 대해서 깊이 이해를 해주시는 분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술단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뤄야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계신분이 오신다면, 여러모로 예술단을 후원해 주시고 필요한 부분을 성심성의껏 채워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오케스트라가 성장하면 해외공연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필은 공연예산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해외 프로모션을 위해서는 음반작업도 필요할텐데.

올해는 10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오케스트라 주간(Asia Orchestra Week)’에 참가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해외투어를 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올해는 기회가 좋았지만 내년은 또 고민 해야 할 것 같다. 상반기는 국내 투어를 갖고, 하반기 쯤 해외 투어를 고려 중이다. 아직 유럽투어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술적인 부분 보다는 유럽투어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모션 위해 레코딩 작업도 필요하다. 능력있는 기획자와 음향엔지니어들은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신다. 언제든 레코딩할 수 있는 준비는 돼 있지만, 최소한의 비용이 없어서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간 수원 생활도 많이 적응됐을 것 같다. 또 단원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수원에 아는 사람없어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맛있는 집 몇 곳을 찾아다니는 정도지만,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어서 산책을 자주 나가곤 한다.

그 때면 시민분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서울에 비해 세련된 느낌은 덜하지만 안정적이고 평온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제가 누군지 궂이 말하지 않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행선지는 주로 강아지가 가는 곳이다.(웃음)

단원들과 직장에서는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다만 직장 외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자제하고 있다. 의도적인 면도 있지만 스스로가 ‘여기 갑시다, 저기 갑시다’하며 사람 우르르 몰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 점도 있다.



▲경기필은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오케스트라’라고 불리고 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음엔 언제 만날 수 있나.

오는 8월 9일 수원과 16일 안산에서 청소년음악회를 갖는다.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팀파니나 드럼과 같은 타악기를 전면에 내세워 파워풀한 모습 보여줄 예정이다.

안산에서는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안녕, 오케스트라’ 학생들과 함께 연주한다. 상처가 있는 안산에 위로를 전할 좋은 기회라고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간 두 번의 정기연주회를 하면서 듣게 된 가장 기쁜 이야기는 경기필이 한국 최고가 될 수 있는 오케스트라라는 말이었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해주신 말씀이다. 이런 오케스트라가 경기도에 있다는 것을 조금은 자랑스러워 해주셔도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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