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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갖고나서 책임감 생겼어요”

행궁동 나눔갤러리 입주… 일상에 변화 생겨
웹툰 그리며 캐릭터에 행동·말투 섞여 닮아가

 

■ 동글동글 귀여운 눈을 가진 ‘미스안’ 안 지 윤 작가

수원 화성행궁 남쪽에 위치한 공방거리, ‘아름다운 행궁길’에 지난 5월부터 동글동글 귀여운 소녀가 얼굴을 내 비추기 시작했다.상큼발랄한 소녀의 이름은 ‘미스 안’, 수원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창작공간 ‘나눔갤러리’의 입주작가 안지윤(28)의 캐릭터다.공방거리를 따라 걷다 갤러리 입구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미스 안을 발견하고 반갑게 계단을 올랐다.



안지윤은 네이버 웹툰 ‘베스트 도전’ 코너에 지난 2010년 9월부터 작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일상툰’, ‘씁쓸한 하루’를 연재하고 있는 아마추어 웹툰작가다. 그에게 미스안의 소개를 부탁했다.

“미스안은 찡찡거리는 아이 사진을 보다가 아이 특유의 동글동글한 얼굴형에 작지만 귀여운 눈을 가진 여자아이 그림을 그리면서 만들어진 캐릭터예요. 아이의 다양한 표정을 그리는데 재미가 들면서 미스안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의 첫 캐릭터의 이름인 ‘미스안’은 작가 자신을 뜻하기도 한다. 안 작가와 미스안은 서로 얼마나 닮아 있을까.

“아이 캐릭터라서 처음엔 닮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런데 지난번에 캐릭터페어(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4) 때 닮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웹툰을 그리면서 미스안에 제 행동이나 말투 같은 게 들어가니까 닮게 되는 것 같아요.”

안 작가는 자신이 “조금은 심심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로 둥지를 튼 공간이 나눔갤러리였다.
 

 

 


“본격적으로 작가활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게 작업공간이었어요. 가능하면 개인작업실을 갖고 싶었습니다. 집(수원 영통동)에서도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조성이 잘 돼있는 행궁동에 이곳(나눔갤러리)이 있다는 걸 알자마자 정말 오고싶다고 생각했어요.”

나눔 갤러리에서의 시간이 쌓여가면서 안 작가의 ‘심심한’일상에도 점점 변화가 일고 있다. 입주 후 한 갤러리에서의 그룹전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에 참가했다. 9월에는 ‘행궁길’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행궁길 작가들과 함께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개인작업실을 갖게 되면서 작가로서 뭔가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새로운 캐릭터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착하고 순한 아이만 그리다 보니 정말 못된 아이를 그려보고 싶어졌어요. 동물이 될 수도 있고 오브젝트가 될 수도 있고, 여러모로 구상 중입니다. 또 갤러리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 졌어요. 웹툰을 보고 찾아와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분들도 계셔서 작은 모임도 만들어질 것 같아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오기도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이른 것 같지만요.”
 

 

 

 


바빠진 일상에서 이것저것 할일을 쏟아낸 안 작가는 그러나 갤러리 입구를 꾸미는 일을 가장 먼저 할 일로 꼽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갤러리를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캐릭터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기 위한 그림이잖아요. 더 많은 분들이 나눔갤러리를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오신다고 방해되지 않아요, 언제든 편하게 놀러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작가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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