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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지켜지는 약속은 시민의 염원

 

시장이 바뀌었다. 지난 2006년 안상수 시장 재임이후 2번에 걸쳐 새로운 시장이 자리했다. 인천시민들은 올해도 역시 기대반 우려반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거치는 동안에도 인천시 재정위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 바뀐 시장은 인천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우선시하며 취임했다. 안상수 전 시장 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인천재정 최악의 위기로 줄달음 쳐왔다.

시정을 이어 받은 송영길 전 시장은 전임시장의 재정실책을 들어 시장의 자리를 바꿨다. 그는 소통이 부재된 전임시장의 시정을 비난하며, 시민의 흉복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인천시 재정악화의 변화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아니 새로운 시장은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인천시 부채는 증가해 파산직전에 이르렀다고 역설했다. 측근들의 비리의혹과 편향된 인사정책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은 전임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새로운 시장이 내세운 약속에 기대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약속에 시민들은 이번만은 지켜질 것으로 믿었다. 기대는 커지고 바람은 넘쳐났지만 정작 결과는 그렇치 못했다.

정치적 후광을 얻은 시장은 시정살림에 버거움이 뒤따랐을 것이다. 살림을 꾸려나가는데 정세변화라는 장벽은 너무나 견고했다. 워낙 바탕이 열악한 재정환경은 시민의 요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살림을 꾸려나가야 할 전 시장은 새로운 시도도 펴봤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도 거쳤다. 제시한 약속도 67% 밖에 못 지켰다. 현 시정으로서는 과분한 성과라는 평도 있다. 그래서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다. 그러면 시민요구에 더 가까이 갈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시민의 생각은 절반으로 나뉘었다. 시정살림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살림경험자가 필요했다. 이렇게 선택된 새로운 시장은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인천의 재정살림은 녹록치 못하다. 13조에 달하는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속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월미은하레일도 고심거리다. 도시철도 2호선, 제3연륙교, 루원시티도 해결해야할 새로운 시장의 몫이다. 인천경제를 반석위에 올려놓을 외자유치도 만만치 않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조화로운 개발도 숙제로 남아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도 성공적인 대회로 마쳐야한다. 시장의 역량을 보여줄 때다. 이와 함께 교육재정의 열악함, 안전과 복지 등 이 모든것을 위해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장은 취임한지 이제 한달을 넘겼다. 시작부터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 그래서 첫 시작으로 인사정책을 단행했다. 전임 시장들의 인사정책에서 불평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외부 측근들 기용으로 내부공직자들의 불만과 원성을 샀다. 내부공직자가 차지하던 몫이 외부 측근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산하기관, 출연기관 등 시장 입김이 작용하는 곳도 예외일수 없었다. 측근과 연루된 비리와 잡음도 끊이질 않았다.

새로운 시장은 그래서 인사정책이 조심스러웠다. 예전과 달리 조금 긴 시간이 소요됐다. 12일 1차적인 인사가 진행된 뒤 추가인사가 진행중이다. 현재까지의 인사정책은 큰 물의가 없었다. 연공서열에 우선한 승진인사도 예전과는 달랐다. 대체적으로 공직사회에서는 환영하는 눈치다. 다만 군·구와 형평성에서 상대적인 불만은 옥에 티일 것이다. 그러나 새 시장은 살림을 꾸려본 경험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되뇌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기대치를 크게 잡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시장은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큰 살림을 꾸려본 적이 있다는 것이 기대에 차오르게 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치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시민들은 큰살림을 꾸려본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내일이 되길 기원한다. 혹시가 역시가 되지 않도록, ‘公約’이 ‘空約’이 되지 않길 염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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