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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따, 보리보리 왔당께요~”

어딜가나 ‘보리’ 알아봐 인기 실감
막장 드라마 논란… “인생사 중 하나”
‘착한 연기’하며 성숙해지고 힐링 돼

 

MBC ‘왔다! 장보리’ 주연 오연서

 

“너무 행복하고 황홀해요. 이 기분 뭐라 표현할 수

없고 말로 다 못해요. 보리를 만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엄청나게 힐링이 되고

있어요.” 오연서(27)는 이렇게 말하며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 환하게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벅찬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지 어느새 두

눈망울에 물기가 차오르는 게 툭 치면 콸콸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 왜 아니겠나. 연기를 하면서

자신이 타이틀 롤을 맡은 드라마가 대박을 치는

경험은 결코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시청률이 35%(TNmS 수도권)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악녀가 등장하는 ‘막장’이지만 그 악녀를

온몸으로 막아서는 선하고 건강한 보리 덕에

전반적으로 밝은 기운을 뿜어낸다.

엄청난 대사와 최근 가슴을 쥐어짜는 감정소모

탓에 인터뷰가 쉽지 않았던 오연서를 지난달 29일

저녁 고양시 일산 MBC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나.

얼마 전 명동에서 촬영을 했는데 겁이 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이런 게 시청률 35%의 위엄이구나 싶었다. 촬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적극적으로 반응을 해주셨다. 다들 다가오셔서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고 반갑게 말씀해주셨다. 솔직히 전작(‘메디컬 탑팀’)을 할 때는 극 중 ‘숏컷’을 하고 나오는데도 (시청률이 낮아서인지) “왜 머리카락을 잘랐어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딜 가든 다들 “보리보리 왔냐”라며 반가워해 주신다.

우리 드라마는 작가와 연출의 힘은 물론이고, 어른부터 아역인 비단이까지 캐스팅이 정말 완벽했던 것 같다. 연기자들끼리 주고받는 기운이 대단하다.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속상하다. 실제 현실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연민정의 악행 때문에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인데 그 역시 사람 사는 일들 중 하나 아니겠나. 세상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못된 사람도 있다. 또 인생에는 단맛과 쓴맛이 다 있지 않나. 우리 드라마는 그 모든 게 잘 버무려진 가족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악녀 연민정에게도 아픔과 슬픔이 있을 것이다. 그게 다 사람 사는 얘기다.

보리는 비현실적으로 착한 거 아닌가.

나도 연기하면서 ‘이렇게 착할 수 있을까’ 싶은 대목이 많다. 보리는 천사이거나 좀 모자란 아이가 아닐까 싶다.(웃음) 실제의 나 같으면 벌써 연민정의 머리끄덩이를 잡았을 것이다. 하하. 하지만 보리는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다. 벌써 모든 것을 까발릴 수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남들이 다칠까 봐 주저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지금 답답해하고 있지만 보리는 비단이가 다칠까 봐 비단이의 생모가 누구인지를 차마 못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 보리를 연기하면서 나 자신도 좀 성숙해진 것 같고 힐링도 되는 느낌이다.



전라도 사투리는 아킬레스건이었다.

힘들었다. 날마다 사투리 선생님께 배웠다. 그래도 턱도 없어서 죄송하지만 노력 중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난 경남 창녕 출신이다. 15세까지 창녕서 자라다 상경했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다르긴 하지만 사투리 특유의 감성은 비슷하다. 투박하면서도 운율이 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서울토박이가 전라도 사투리 흉내 내는 것보다는 좀 쉽게 전라도 사투리를 익힌 것 같다.

오연서는 “대본보다 연기를 못 한 것 같아서 속상한 적도 많았고 항상 부족한 것 같았다. 다른 연기자들이 다 너무 훌륭해서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시청자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그 기운을 받아 끝까지 힘내서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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