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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懷與安實敗名(회여안실패명)

즐거움과 안일함은 이름을 망친다

 

즐거움에만 빠져 살아가다보면 자칫 이름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결국에 낭패를 맛보는 수가 있다. 고전에 ‘快樂은 고통의 어머니, 그는 시간이라는 아버지를 맞아들여 哀情이라는 자식을 낳는다’라 하였는데 쾌락의 長短에 따라 哀情의 결과는 길고도 짧아진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懷(회)는 즐겁게만 살자는 것을 말하고 安(안)이란 편안하게 살자는 것을 말한다. 중국 고전 左傳에는 重耳(중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면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齊나라 환공에게 의탁하여 지내는 중에 그 나라 여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그 생활이 마음에 들어 자기 나라로 돌아갈 생각조차 잊고 있었는데 똑똑한 부인은 重耳가 자기나라로 돌아가서 벼슬길에 오르기를 원하며 늘 간청했다.

부인은 ‘당신은 한 나라의 公子입니다. 잠깐 사정이 어려운 관계로 이곳에 오셨지만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 그 나라를 위해 보답을 하셔야 하는데 한낱 아녀자의 정에 끌리어 사실려고 하니 진정 부끄럽지도 않으신가요. 이렇게 현실에만 만족해서 어찌 큰 뜻을 이루 겠느냐’고 하였다. 그래도 태도가 변하지 않자 부인은 중이를 술에 흠뻑 취하게 하여 수레에 태워 제나라를 떠나게 하였다. 얼마 후 술에서 깨어난 중이가 화가나 수레꾼을 죽이려하자 수레꾼은 ‘저를 죽이고 큰 뜻을 이루실 수 있다면 기꺼이 죽겠다’고 하였다. 중이가 그제서야 깨닫고 자기 나라로 돌아와 文公이 되고 나중에 가장 성공적인 覇者(패자)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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