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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전인교육이 강조된 혁신학교가 필요하다

 

교사폭행 교권추락, 학교폭력 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존경심은 이젠 옛말이다. 신체폭력,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등 학교폭력도 심각하다. 여기에다 IT의 발달로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현장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이 절실하다 흔히들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이 학생들을 이기적 형태로 변화시켰다고 하고, 경쟁위주의 사회가 배려를 모르는 자아를 양산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인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교육감이 대거 당선됐다. 진보교육감 입성과 함께 혁신학교에 대한 화두가 뜨겁다. 혁신학교에서 입시위주교육을 벗어난 전인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교조 출신인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도 예외일 수가 없다. 그는 평준화 강화로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고, 지역특성을 살린 국제, 문화, 생태형 교육혁신지구를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혁신학교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래서 2018년까지 혁신학교를 100개까지 확대키로 하는 등 특화된 정책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오는 10월 ‘혁신학교 준비교’ 공모에 나선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은 쉽지않아 보인다. 혁신학교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다. 혁신학교는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서부터 화제가 됐다. 당시 경기도, 서울시 진보교육감 후보가 제시했던 공통적 학교모델이다. 그동안 입시위주 강의식교육이 학교생활의 흥미를 반감한다는 지적이많았다. 그래서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혁신적인 학교교육이 필요했는데 진보교육감들이 이같은 개선안을 들고 나왔고 일부 교육계에 호평을 받았다.

이런 관점에서 추진된 혁신학교는 학급인원 25명 이하 소규모로 운영된다.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으로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직원의 안정적 근무와 행정인력 지원예산이 투입된다. 이같은 지원으로 교육과정의 특성화·다양화, 문화·예술·체육교육을 강화할 수 있고, 참여와 소통을 통한 협력수업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성장과 발달 중심의 평가도 이뤄지는 것은 물론, 인권존중과 체벌금지, 비폭력·평화교육의 내실화로 학생생활혁신을 꾀할 수 있으며, 어려운 학생과 위기 청소년의 안전망 강화도 기대된다.

또 지역별로 혁신학교 1곳과 일반학교 6∼7곳을 묶어 혁신학교 일반화의 중심기능을 한다. 혁신학교 클러스터로 수업혁신, 학교운영, 교사운영 등을 공유하게 된다. 이같은 혁신학교 중점과제가 자율형사립고 같은 제도의 위화감을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풍토에서는 참신하게 여겨지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고입·대입 입시위주 현 교육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학교 교사들은 혁신학교 교사의 혁신마인드 충돌을 우려한다. 클러스터 관련 출장연수시 수업지장도 장애가 된다. 관리자의 추진력부족과 교직원의 혁신철학 이해부족도 걸림돌이며, 교사의 자발적 혁신의지부족, 동료교사간 불통도 해결 과제다. 특히 인천시는 극심한 재정난에 따른 예산마련도 쉽지 않다.

이와 때를 같이해 최근 인천시의회교육위원회는 혁신학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혁신학교 추진을 위한 타당성 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교육시민단체는 교육위가 내세운 타당성 부족에 대한 판단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근간을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혁신학교 예산삭감은 아이들을 경쟁교육의 고통에 방치하는 것이다고 항변한다. 특히 교육평등이 낙후된 인천은 혁신학교가 필수며,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인천교육단체와 시민들은 교육만큼은 상생돼야 한다고 말한다. 당리당약에 치우쳐 교육받을 권리를 제약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교육받을 권리가 무엇보다도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말이다.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혁신교육은 인성교육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점점 심각해져가는 학교폭력과 교권추락 방지를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꼭 필요하다. 참된 교육의 실현이야 말로 인성교육을 펼칠 수 있는 혁신학교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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