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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세월호 유가족들의 폭행 유감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 중 일부가 연루된 폭행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이 문제의 발단은 대리운전 기사를 30분 정도 기다리게 한 점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이 있었으니 기가 막히다. 물론 김현 의원이 폭력에 직접 연루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현 의원 본인이 “나는 사건 당시에 다른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어서 현장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폭력사태 이전의, 사태의 단초에는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데 있다.

여기서 SBS가 보도한 김현 의원과 대리기사의 말을 비교해 보자. 먼저 대리기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 25분에서 30분 정도 지체가 됐기에... 제가 손님한테 가서 키를 주면서 저는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이동을 못하니까 ‘다른 기사님 불러서 가세요’하고서는 키를 다시 돌려주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소속 회사가 어디냐, 얼마나 기다렸다고 그렇게 가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그런 식으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대리기사들한테도 인격적으로 좀 대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래 기다렸으면 죄송하다는 얘기를 하든가 뭔가 얘기를 해야지 그런 말도 없고 했더니, 의원님 앞에서 뭐 어쩌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의원? 무슨 의원인데? 내가 그랬어요... 그랬더니 국회의원이라고 김현이라는 사람이 명함을 꺼내서 주더라고요.... 제가 거기서 이제 그랬죠. 국회의원이면 다냐? 국회의원이 뭔데 대리기사가 굽실거려야 하느냐... 그러니까 그 옆에 남자 분들이 ‘그렇게 해야지’ 그러더라고요.”

이번엔 김현 의원의 주장이다.

“유가족들과 식사를 함께 한 건 맞고, 귀가를 하기 위해서 나는 내 차로 가려고 있었는데, 가족들이 부른 대리운전 기사 분이 대리운전을 못하겠다고 했다. 차 키를 나한테 주기에 내가 대리운전 기사 분한테 이 차는 내 차가 아니고 다른 사람 차라고 말하고 있었다. 차 키를 건네고 왜 그런지를 확인하고 연락처를 받으려고 하니깐, 연락처를 안 주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 두 언급을 보면 김현 의원은 폭력사태 이전의 “사태의 단초”에는 관련됐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 가지 묻고 싶은 부분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을(乙)을 지킨다며 을 지키기 위원회까지 만들었었다. 그런데 바로 대리기사들은 을 중의 을인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이들 대리기사를 일반인만큼은 이해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왜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다음은 이들 유가족의 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

이들 유가족들의 행동을 보면, 잘 납득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이들은 대리기사를 “국정원 직원 아니냐”며 몰아붙인 것도 그렇고, 유민 학생 아빠 김영오씨도 자신의 SNS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같은 유가족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전제 하에 “(CCTV를)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더라. 저들이 준비해놓은 함정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부분이 문제라는 생각이다. 유가족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는 지나친 피해의식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번 폭행사건은 대리기사를 불러놓고 30분 기다리게 했기에 발생한 것이다. 즉, 대리기사가 먼저 시비를 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저들의 함정’이라고 한다면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가 않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해당 유가족들이 여의도 성모병원에서도 “레지던트 말고 의사 나와라” 등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 잘못된 ‘권위 의식’의 소산이라는 생각이다.

이들에 대해 우리사회가 공감을 표시했던 것은 이들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기 때문이지, 이들이 우리사회를 고쳐줄 구세주로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들의 울분은 이해하지만 ‘화’가 지나쳐 슬픔을 덮어버리는 우를 더 이상은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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