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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寬而見畏 嚴而見愛(관이견외 엄이견애)

너그럽되 두려워하게 하고 엄하되 사랑하게 하라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할 수가 없다. 그럴 때는 반드시 관대함이 있어야 하고, 또 엄함이 적절히 맞아야 한다.

관대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게 여겨질 만큼 엄한면도 지녀야 하며, 또한 엄격하고 신중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을 받는 일면도 갖고 있어야 한다. 관대하기만하면 溫情主義(온정주의)에 빠질 수가 있고 조직에는 긴장감이 무너져버린다. 그렇다고 엄하기만 하면 그 태도가 마치 信賞必罰(신상필벌)로만 여겨지고 명령에만 복종하게 된다.

조직 관리에 있어서는 엄격함과 부드러움의 조화에 있는 것인데, 사훈이나 경영방침들에도 보이듯이 너무 엄격하게만 대하다보면 당장은 따르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까지 따르게 하기 어렵고, 부드러움만으로는 자칫 긴장이 풀어지기 쉽다는 충고인 것이다. 설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왕이 된 자는 스스로를 낮추어 무리(조직)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신하(부하)들은 오히려 두려워하면서 복종(따른다)한다. 또 말과 행동을 잘 듣고 받아줄 줄 알게 되면 속임수에 걸려들지 않는다. 만백성(온 국민)을 편안하고 이익되게 하는 방법을 알아 실천하면 海內(나라 안)가 안정을 얻으며 충효로서 윗사람을 섬길줄 알게 되면 신하나 아들된 자가 스스로 실천하고 갖추어 주게 된다.’ 무릇 위협과 살인으로 하는 자는 어떻게 하면 신하(조직)를 다스릴 수 있는지를 모른다 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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