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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늘어 연일 몽롱한 정신상태로 보내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술자리 일찍 끝내기 수법이 압권이다. 술은 술로 이겨야 한다나? 그가 말하는 술자리 일찍 파하기 방법은 다름 아닌 폭탄주 돌리기다. 평소 술자리는 대개 소주나 맥주로 시작해서 최종적인 순간에 양주 아니면 폭탄주로 흘러가게 마련인데 그는 1차때부터 폭탄주로 시작한다고 한다.
폭탄주 문화가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른바 ‘폭탄주 전도사’들의 노력 덕분인데 그 폭탄주 전도사의 원조가 바로 한나라당 전 대표 박희태 의원이다. 박 의원은 춘천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원조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했고, 이후 정계에 폭탄주를 퍼뜨린 장본인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그의 주량은 폭탄주 30잔 정도.
‘한또’로 불렸던 이한동 전 총리도 폭탄주 애호가로 꼽힌다. 그는 계보 의원들을 정기적으로 불러 폭탄주를 마셨고, 기자들은 그의 별명을 붙여 이를 ‘한또 폭탄계(契)’라고 불렀다. 주량도 그의 풍채와 성격에 어울리게 ‘말술’이었다.
김진표 부총리는 폭탄주 30잔과 위스키 스트레이트 30잔을 마실 수 있는 ‘30-30클럽’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역시 폭탄주 애호가인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은 폭탄주를 한 입에 마시는 주법을 골프용어에 빗대 ‘홀인원’이라고 불렀다. 두 모금만에 마시면 ‘이글’이 되고, 세 모금은 ‘버디’다. 초보자는 ‘ 보기’도 쉽지 않은데, 이를 한 입에 다 털어놓는 애호가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은 남북정상회담 합의직후 베이징(北京) 장안구락부에서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폭탄주를 함께 마시기도 했다.
요즘은 정치인, 일반인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기는 게 폭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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