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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스포츠 국제대회를 치러낸 인천언론의 역할

 

많은 화제를 뿌린 국제 스포츠행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장애, 비장애인의 아시아 스포츠인이 모여 치러진 대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어떠했을까? 개최국의 한 언론인으로서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 언론은 공정했을까?

많은 국민들은 국익과 개최지 배려를 고려치 않은 언론보도에 수치심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언론들은 개회식 프로그램 편성에 대해 조롱을 쏟아냈다.

아시아 스포츠 축제가 한류스타들의 쇼로 전락했다고 비아냥 거렸다. 이러한 비판에 국내 언론들은 동조하며, 수치심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인천시와 AG조직위는 열악한 재정속에서도 대회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많은 우여곡절과 국민적 갈등을 겪으면서도 결국 대회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국민의 배려와 인천시민의 긍지가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를 잘 마무리했다.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 광저우 AG에 비해 거의 10배나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치러졌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대회였지만 무난히 이뤄냈다. 하지만 과연 성공적인 대회였을까? 어느 대회나 퍼펙트란 있을 수 없다. 크고 작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실수가 여론몰이가 돼서는 안된다. 더욱이 주최국 입장에서는 말이다.

말과 풍습, 생활적 습관이 다른 45개국의 언론인들이 취재에 참여했다.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반적인 대회는 부족함도 많았으리라. 그래서 쏟아낸 불편한 심기는 대회운영 폄하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를 동조한 일부 국내언론은 자신을 때리기에 바빴다. 대회준비와 운영에 쏟아낸 노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정적 언론의 시각에 덩달아 춤을 쳤다.

하지만 대회가 무르익으면서 초반의 미숙한 운영에 대한 평가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첨단경기시설과 선수촌 운영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무엇보다도 안전한 대회였다고 인정됐다. 시설과 운영에서 콤팩트한 안정적인 대회는 차후 아시안게임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물론 아쉬움과 반성의 여지도 나타났다. 선수와 미디어 수송 셔틀버스의 운영 미숙,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일탈행위가 비난을 받았다. 통역요원의 부족, 원활치 못한 입장권 예매시스템, 대회정보시스템의 부실도 지적됐다. 또 일부 경기장의 돌발사태 대비부족 등이 미숙했다. 이런 것들이 언론의 질책을 받았다.

그러나 국제대회사상 가장 안전하고 저비용 고효율 대회였다는 것에 언론은 박수를 보내야 한다.

두 번의 전 대회 때보다 풍성한 기록에 일조한 대회시설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 언론의 선순환은 비판에 있다고 하지만 잘한 것에 대한 칭찬은 자국 언론의 몫이다. 부정적 시각에서 바라본 언론에 무작정 동조는 자제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무조건적인 미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하기에 앞서 일어난 상황에 대한 자기성찰로 들여다봐야 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무조건적인 때리기보다 독려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잘한 것은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용기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주최국 지역 언론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부와 정이 공존하는 시각에서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키지 않았는지도 돌아보아야 한다. 비판은 언론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따뜻한 사연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대부분의 외국 언론은 자국의 국익에 반하는 보도는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국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선 비판에만 열중하지 않았는가도 반성해야 한다. 대안 제시 없이 무조건 때리기에만 열중하고 있었는지 말이다. 잘못된 부분만 들춰내기에 바빠 아름다운 얘기꺼리에는 등한시 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봐야 할것이다.

아름다움을 승화시키고 잘하는 것을 독려하는 것도 언론의 몫이다. 암울한 세상과 버려진 뒷골목을 언론이 앞장서서 정화시켜야 한다. 희망을 보여줘야 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줘야 하는 것도 언론의 사명이다. 잘못을 매질할 때 사랑의 회초리 노릇을 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위해서 언론이 앞장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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