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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새는 날개 하나로 날 수 없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손을 잡고 협력함으로써 갑과 을을 넘어 성장에 필요한 진정한 파트너로 발전해 나가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주를 동반성장주간으로 정하고 17일 기념식에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현재 동반성장 관점에서 어디에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제시에 중점을 두었다.

중소기업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것이 아직도 납품대금을 제때에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결제를 해도 2차나 3차 납품업체는 수 개월이 지나서 받는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대기업 그룹의 1차 기업에 대한 현금성결제비율은 평균 85%를 넘어서고 있지만, 그 온기가 아래에까지 전달되는 통로가 막힌 셈이다.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간행사에서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10개 대기업이 시중은행과 손잡고 2차, 3차 납품기업의 대금결제가 정해진 기한에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다.

대기업이 1차 기업에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이를 받은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정해진 기한에 자동으로 대금을 이체하는 것이다. 결제기일도 빨라지지만 어음할인율이 최초로 제공한 대기업의 신용을 기준으로 적용되어 납품기업의 비용이 줄어든다.

또한 1차나 2차가 부도가 나도 결제은행이 책임을 지기 때문에 납품대금을 못 받을 염려가 없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를 통해 2차 협력업체는 어음활용에 비해 평균 27%, 총 1천800억원, 3차 협력업체는 평균 49%, 총 2천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직접적 효과가 있어, 기업간 대금결제관행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으로는 생산한 물건의 파는 문제 애로이다. 늘 “어디 납품하거나 팔 곳 없느냐? 백화점에 납품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하소연이다. 마트나 홈쇼핑 등 유통회사의 구매담당을 만나기라도 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3개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5사, 편의점 등 16개 대형유통회사들이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납품알선장터’를 매주 공개적으로 열 계획이다.

대형유통회사에 자기 상품을 팔기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동반위에 미리 신청을 하면 16개 유통회사의 상품구매 담당들 앞에서 자기 상품을 소개하고 평가를 받아 납품을 결정짓는 맞선 장터를 열도록 했다.

우선은 내년부터 오프라인에서 매주 진행하게 되며 이를 온라인 알선장터로 확대할 생각이다. 상품소개라도 한번 해 봤으면 하는 소망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주간 행사에 맞추어 ‘동반성장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납품, 구매, 기술개발, 판로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동반성장 밸리’를 구축하여 각 지역의 창조경제센터와 연계한다는 것이다.

납품 중소기업의 기술보호를 위한 시설을 늘리고 분쟁이 발생하면 신속히 해결하도록 조정기구를 두도록 하였다.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협력경영’이라는 제언을 한 적이 있다.

아무리 큰 대기업도 모든 부분품이나 사업을 혼자 행할 수 없는 구조이다. 하나의 큰 협력생태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차, 2차, 3차 협력 중소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이나 협력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협력기업들의 역량이나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 즉 외부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경쟁력의 요체이다.

이를 협력경영이라 명명하였고 동반성장정신의 요체이기도 하다. 서로가 잘 되도록 진정성을 갖고 배려하자는 것이다. 새는 날개 하나로 날 수 없듯이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새의 양 날개와 같은 것이다.

동반성장의 마음은 ‘베풀면 돌아오고 나누면 커진다’는 것이다.

동반성장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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