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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改頭換面(개두환면)

머리와 얼굴만 바꾼다는 뜻

 

어떤 일의 근본을 고치지 않고 사람만 바꾸어 그대로 시킴을 이르는 말이다. 마음은 고치지 아니하고 겉으로만 달라진 체 한다는 뜻인데, 요즘 우리 사회의 단면을 지적한 말 이라 할 수 있다. 세월 호 참사의 총체적 부실은 인재다, 이제 시신 인양작업도 막을 내리고, 선체인양만 남았다. 마무리 작업이 적절하게 잘 진행되는가는 철저한 원인규명이 있을 뿐이다. 우리사회에 젖어든 부실성(不實性)이 만연한 것으로서, 그 결과가 이뿐이 아니다. 국방 비리는 또 어떤가! 하지만 어김없이 몇 사람 자르고 나면 잠잠하다가 언젠가 또 어김없이 일어나고 만다. 그것은 뿌리를 도려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라를 무슨 곳간으로 보고 하는 짓들이 아닌가!. 방만하기 이를 데 없는 국영기업들의 문제도 그렇다. 정부의 힘 있는 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또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상, 비리가 만연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틀어막는 마당에 나라의 빛이 넘쳐나 망국의 길에 내동댕이쳐 질수 있는데도, 완전하게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일까! 새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들 속이라도 후련하게 도려 낼 줄 알았었는데 어려운 모양이다. 국민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요즘 국회에서 혁신이라는 미명으로 국민들 앞에 서서 삼삼오오 몰려다는 이들을 본다. 그 뜻과 과정은 기대할만하여 귀기우려 봤더니, 도로아미타불인 것만 같다. 왜냐하면 기득권 박탈에 겁먹은 의원들이 자기 실속이나 차리지 혁신은 무슨 혁신이냐 하는 무덤덤한 태도 탓인 것이다. 도대체 속이 달라지지 않는데 겉에 휘장만 두른 꼴이 아닌가 걱정 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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